'채태인 연타석포+5안타' 삼성 2연승, 롯데 3연패

[마이데일리 = 부산 강산 기자] 대단한 집중력이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롯데 자이언츠에 2연승을 거두고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삼성은 23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15-1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4연패 후 2연승 상승세로 돌아선 삼성은 시즌 전적 51승 2무 27패로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3연패에 빠진 롯데는 시즌 전적 40승 1무 40패, 5할 승률로 내려앉았다. 여전히 리그 4위는 유지했다.

이날 삼성은 선발 장원삼에 이어 김현우, 권혁, 심창민, 백정현, 차우찬, 임창용이 마운드에 올랐고, 롯데는 크리스 옥스프링을 필두로 강영식, 정대현, 이명우, 김성배, 김사율, 최대성이 이어 던졌다.

삼성은 야마이코 나바로-박해민-채태인-박석민-이승엽-박한이-정형식-이지영-김상수가 선발 출전했고, 롯데는 정훈-전준우-손아섭-최준석-황재균-루이스 히메네스-박종윤-용덕한-신본기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초반부터 치열한 난타전이 이어졌다. 삼성이 1회초 2사 후 채태인의 안타와 박석민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 상황에서 이승엽의 적시타에 이은 박한이의 2루타로 단숨에 3점을 뽑았다.

그러나 롯데는 2회말 선두타자 최준석의 중월 솔로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타선이 봇물 터지듯 터졌다. 황재균의 안타에 이은 히메네스의 2루타로 2-3 한 점 차를 만들었고, 박종윤의 안타로 계속된 1, 3루 상황에서는 용덕한의 희생플라이로 3-3 동점에 성공했다.

끝이 아니었다. 신본기의 안타로 만든 1사 1, 2루 상황서 정훈의 우전 적시타로 4-3 역전에 성공한 롯데는 전준우가 장원삼의 초구 137km 몸쪽 직구를 강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해 7-3까지 달아났다.

삼성이 그냥 물러날 리 없었다. 3회초 박해민의 안타와 채태인의 2루타로 만든 1사 2, 3루 상황서 박석민의 2루수 땅볼과 이승엽의 좌전 적시타로 5-7까지 추격했고, 박한이의 내야 안타와 정형식의 우익수 뜬공으로 계속된 2사 1, 3루 상황서는 이지영의 2타점 2루타로 마침내 동점을 이뤘다.

잠시 소강상태가 이어졌으나 이는 호쾌한 홈런 한 방으로 깨졌다. 롯데는 6회말 2사 후 전준우가 삼성 권혁의 5구째 146km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트려 8-7 리드를 잡았다.

기쁨은 잠시였다. 삼성은 7회초 선두타자 채태인이 롯데 정대현의 2구째 한가운데 130km 싱커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때렸다. 또 다시 8-8 동점. 1사 후에는 상대 실책과 박한이의 안타로 만든 1, 3루 기회에서 대타 우동균의 중전 적시타로 9-8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김헌곤의 스퀴즈 번트에 3루 주자 박한이가 홈인, 10-8로 달아났다.

삼성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계속된 2사 1, 2루 상황에서 나바로가 롯데 김성배의 3구째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해 13-8까지 달아났다.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은 한 방이었다. 8회초에는 채태인과 이승엽의 솔로포를 더해 15-8을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8회말 정훈의 2루타와 최준석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11-15까지 추격했으나 계속된 1사 1, 3루 상황서 추가 득점에 실패해 추격 의지가 꺾였다. 9회말에는 선두타자 박종윤의 2루타에 이은 김사훈의 적시타로 12-15를 만들었지만 더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1⅓이닝 8피안타(2홈런) 1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10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타선에서는 채태인이 연타석 홈런 포함 5안타를 몰아치며 타선을 이끌었고, 박한이도 4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채태인의 한 경기 5안타는 데뷔 처음. 2년 만에 20홈런 고지를 밟은 이승엽이 3안타를 때려냈고, 나바로와 이지영도 멀티히트 대열에 동참했다. 임창용은 2경기 연속 세이브로 19세이브째를 따냈다.

롯데 선발 옥스프링은 3이닝 9피안타 1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타선에서는 정훈이 3안타를 때렸고, 전준우는 2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하며 4타점을 올렸다. 최준석과 박종윤도 나란히 멀티히트를 때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동점 홈런 포함 3안타를 터트린 삼성 라이온즈 채태인, 2년 만에 20홈런 고지를 밟은 삼성 이승엽.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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