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아쉬움?' 김광현의 5년 만의 생일날 선발, 결론 없이 '노게임'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김광현의 생일날 선발 등판이 결론 없이 끝났다.

김광현(SK 와이번스)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가 2회 노게임이 되며 아무런 성적도 남지 않게 됐다.

1988년 7월 22일생인 김광현은 이날이 26번째 생일이었다. 그리고 5년 만에 맞이한 생일날 정규시즌 선발 등판이기도 했다.

김광현은 프로 데뷔 첫 해인 2007년을 시작으로 2008년, 2009년까지 3년 연속 생일날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2007년 사직 롯데전에 등판해 3⅔이닝 5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1실점을 기록한 김광현은 2008년 문학 롯데전 6이닝 7피안타 5탈삼진 2사사구 3실점을 남겼다. 2008년에는 3실점했지만 카림 가르시아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을 뿐 투구내용은 좋았다.

2년 연속 승패를 기록하지 않은 가운데 2009년 문학 한화전에서 생일 첫 승을 거뒀다. 당시 8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1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승리투수는 처음이었지만 생일날 등판한 3경기에서 팀은 모두 승리했다.

5년 만에 맞이한 생일날 선발 등판. 김광현 투구에 앞서 타선이 1회초 공격에서 선취점을 뽑으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하지만 1회말 투구에서 곧바로 실점했다. 선두타자 민병헌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오재원의 유격수 앞 타구 때 김성현이 포구에 실패하며 내야안타가 됐다. 오재원의 도루에 이어 홍성흔의 빗맞은 타구가 좌전안타가 되며 첫 실점했다.

이후에도 야수진 도움을 받지 못했다. 김현수의 2루수 앞 땅볼 타구를 나주환이 포구하지 못하며 우전안타가 됐다. 기록은 안타였지만 사실상 실책성 타구였다. 이후 호르헤 칸투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실점째했다.

오후 5시부터 이어진 비로 인해 2회초 SK 공격 도중 경기가 중단됐고 결국 노게임이 선언됐다.

김광현으로서는 다행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게임이 됐기 때문에 다행으로 볼 수도 있지만 1회의 경우 모든 투수들이 힘들어 하는 이닝이기 때문. 2회부터의 투구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었다.

어쨌든 김광현의 26번째 생일날 선발 등판은 21개의 공만 던지고 결과 없이 막을 내렸다.

[SK 김광현. 사진=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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