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감격' NC 김진성, 동료들에 표한 고마움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나보다 잘 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미안한 마음이 크다"

NC 마무리투수 김진성(29)이 마침내 올스타 선수로 거듭났다. 올 시즌 NC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며 2승 2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 NC가 돌풍을 일으키는데 '뒷받침'했다. NC의 마무리투수는 시범경기 때도 '오리무중'으로 보였지만 김경문 NC 감독은 일찌감치 김진성을 마무리로 점찍고 있었다.

현재까지는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를 낳고 있다. 마무리투수로서 풀타임 첫 해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특히 세이브 상황에서 만큼은 특급 마무리 못지 않다.

그러나 김진성은 "작년보다는 성적이 좋지만 지금 성적은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다"라면서 "팀이 4강에 드는 게 우선이다"라고 개인 성적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그는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된 것에 "나보다 잘 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미안한 마음이 크다"라면서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가는 자리인데 뽑혀서 영광이다. 감독님께서도 열심히 하라고 말씀해주셨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주위의 반응을 묻자 "난리 났죠"라고 표현한 그는 "나는 방출을 2번이나 당했고 트라이아웃으로 NC에 들어왔는데 올스타까지 나가게 될줄은 몰랐다. 주위에서 '정말 잘 됐다'라고 축하해줬다"라고 밝혔다.

동료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불펜에서 나에게 세이브를 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준다. 막아줘서 감사하다. 항상 고맙다는 표현을 한다. 나보다 중요한 상황이 더 많았다"라고 자신보다 앞서 등판하는 불펜투수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지난 7일 마산 LG전에서는 아찔한 상황도 맞았다. 8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정성훈에게 우측으로 큰 타구를 맞은 것. 자칫 잘못하면 '싹쓸이' 실점을 할 위기였다. 이때 우익수 이종욱의 '수퍼 캐치'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김진성은 "(이)종욱이 형이 잡아줘서 감사했다. 문자 메시지로 '감사합니다'라고 보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NC엔 이종욱을 비롯해 이호준, 손시헌, 손민한 등 베테랑 선수들이 선수단의 중심을 잡고 있다. 이를 보는 후배 선수의 입장은 어떨까. "선배님들의 역할이 정말 크다. 우리 선수들이 다 젊은데 분위기가 위축되지 않도록 잡아주신다. 좋지 않을 때는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신다"라는 게 김진성의 말이다.

NC가 남은 레이스에서도 돌풍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역시 김진성이 버텨줘야 한다. 곧 찾아오는 후반기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지는 게 목표인 그다.

김진성은 "볼이 좋든 안 좋든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라면서 "얼마 전 (손)승락이 형의 인터뷰를 봤는데 그것을 보고 힘을 많이 얻었다. '자신감이 끝이다'라는 말을 내 문구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진성은 같은 공을 던지더라도 자신감을 가질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를 몸소 느끼고 있다. "볼이 좋아도 자신감이 없이 던지면 맞더라"는 그는 "볼이 안 좋아도 자신감을 갖고 던지면 타자들이 쳐서 아웃된다든지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게 더 많다"라고 말했다.

[김진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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