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26이닝 무실점' 류현진, 작년 이미지 완벽히 떨쳤다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원정경기에서 완벽투를 이어가고 있다.

류현진(LA 다저스)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치른 류현진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홈에서 강하다는 인상을 남겼다. 실제 성적도 그랬다.

류현진은 지난해 홈과 원정 경기에 정확히 15경기씩 등판했다. 성적 역시 7승 4패로 똑같았다. 하지만 방어율(평균자책점)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홈에서는 방어율이 2.32에 불과한 반면 원정에서는 3.69로 다소 높았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수)는 홈에서 1.18, 원정에서 1.23으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방어율에서는 적지 않은 차이가 났다.

더군다나 류현진의 홈 구장인 다저스타디움은 전통적으로 투수 친화적 구장으로 알려졌기에 류현진이 홈 어드밴티지를 많이 얻는다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올해는 지난해 이미지를 완벽히 떨치고 있다. 유일한 홈 등판에서는 아쉬움을 남긴 반면 나머지 4차례 원정경기 등판에서는 완벽투를 이어갔다.

출발은 호주 개막 2연전이었다. 3월 2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등판한 류현진은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발톱 부상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투구내용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미국 본토 개막전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도 다르지 않았다. 3월 31일 펫코파크에서 등판한 류현진은 경기 초반 위기를 넘긴 뒤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반면 그 다음 등판이었던 5일 홈 개막전에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 실점인 8실점(6자책)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2이닝 8피안타 2탈삼진 3볼넷 8실점(6자책).

두 번 실패는 없었다. 12일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전에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8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시즌 2승째. 그리고 이날까지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올시즌 류현진의 원정 경기 성적은 26이닝 무실점이 됐다.

세부 성적을 봐도 놀라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26이닝 동안 단 11안타만 내줬으며 볼넷도 6개 뿐이다. 한 이닝에 주자 한 명도 내보내지 않은 것이다. 반면 탈삼진은 23개를 잡아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4경기 26이닝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한 번 더 진화를 이룬 류현진이다.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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