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 김경호, “왕따시절 노리갯감 취급…수치스러웠다”

[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 김경호가 학창시절 왕따경험을 털어놨다.

가수 김경호는 30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천기누설 무릎팍도사’(MC 강호동, 유세윤, 올밴 이하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아나운서셨던 아버지의 잦은 전근으로 전학을 많이 다녔다”고 입을 열었다.

김경호는 “당시 내가 왜소하고, 여리여리하고 피부도 하얘서 복학생 형들이 나를 껴안으려고 하거나 자기 무릎위에 앉히려고 했다. 수치스러웠고, 날 노리갯감으로 만지는 게 싫었다”며 “뒷산에 자주 끌려가 담배피우는 복학생들의 망을 봐야 했는데 담배 냄새 때문에 선생님이 나에게 실망을 많이 하셨다. 억울했다”고 괴롭힘을 당한 경험을 털어놨다.

이어 “진정한 친구들도 있었지만 내가 복도에서 폭행을 당할 때 두려움에 선뜻 날 도와주지 못하더라. 하지만 친구가 외면하고 돌아갔을 때 너무 상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경호는 또 “쉬는 시간보다 수업 시간이 좋았다. 쉬는 시간만 되면 괴롭힘을 당했기 때문”이라며 “보복이 두려워 선생님께 말도 못했고, 부모님께는 걱정 하실까봐 말을 하지 못했다. 오죽하면 때려도 좋으니까 얼굴만 때리지 말라고도 했다. 몸은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학교생활, 공부에 집중이 안 됐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김경호는 “결국에는 인기도 많고 공부, 싸움도 잘 하던 형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형은 이웃 학교에서도 무서워할 정도의 존재였는데 형이 직접 해결을 해준 후 학교생활이 편안해 졌다”며 “25년 전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방송이나 뉴스로 접하는 괴롭힘에 못 이겨 자살하는 아이들 소식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 학창시절은 가장 아름다운 시기여야 되는데 나에게는 힘들었던 시기라는 기억만 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가수 김경호. 사진 = MBC ‘무릎팍도사’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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