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용병 던스톤, NBA 아닌 그리스서 '고전중'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지난 시즌 울산 모비스 피버스의 통합우승을 이끈 외국인선수 브라이언 던스톤(24)이 고대했던 NBA 진출에 실패하고 그리스리그에서 고전중이다.

지난 시즌 울산 모비스의 통합우승을 견인하고 수비 5걸, 이성구 기념상을 휩쓸었던 최고수준의 용병 던스톤은 지난 5월 "5년 간 KBL에서 뛸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지만 모비스의 통합우승을 일궈냈고 올해가 NBA에 도전해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모비스와 재계약을 거부하고 NBA 도전에 나섰다.

당시 던스톤은 5개 NBA 구단으로부터 테스트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7월 열린 NBA 썸머리그에 참여했지만 결국 NBA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8월 그리스 A1리그의 아리스 테살로니키에 입단하면서 NBA 꿈을 접었다.

하지만 그리스 생활은 녹록하지 않았다. 테살로니키는 1984-85시즌부터 1990-91시즌까지 그리스리그를 7연패한 명문 구단. 던스톤은 올 시즌 개막 후 파워포워드로 8경기 모두 선발 출장했지만 출장 시간은 평균 15.9분에 그치고 있다. 로테이션이 잦은 유럽리그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확고한 주전이라기엔 출장 시간이 지나치게 짧다.

테살로니키 측에서는 상당히 많은 몸값을 지불한데다 아직은 그리스리그 적응기라 보고 던스톤에 꾸준히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성적 자체가 저조해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평균 5.5점 4.4리바운드 0.9블록슛 야투성공률 42% 자유투성공률 55%에 그치고 있다. 모비스 시절 2년간 성적은 평균 16.6점 9.3리바운드 2.6블록슛이었다.

던스톤이 그리스리그에서 고전중이라는 소식을 전해들은 모비스 관계자는 "그럴 거면 우리랑 재계약하지"라고 아쉬워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용병을 바꿔봐도 그 놈이 그 놈"이라며 "골밑에서 도무지 상대가 안되니 이길 수가 없다"고 한 숨을 쉰다. 재계약 거부로 던스톤은 향후 5년동안 KBL에서 뛸 수 없다.

[사진 = 울산 모비스 시절의 브라이언 던스톤]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