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본인이 괜찮다고 하면 나가고, 힘들다고 하면 쉬고.”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4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고우석의 등판 여부를 두고 위와 같이 밝혔다. 고우석은 3일 경기서 역투를 펼쳤다. 2.2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했다. 34개의 공으로 아웃카운트 8개를 책임졌다. LG가 역전패하지 않았다면 단연 고우석이 주인공이었다.
심지어 8~9회 2이닝을 책임진 KIA 우완 전상현조차 고우석은 자신과 다르다며, 정말 멋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문제는 고우석이 다른 팀 선수들에게까지 칭찬을 받을 정도로 LG 불펜에서 의존도가 높은 존재가 됐다는 점이다.
LG는 그동안 마무리 손주영이 30세이브를 해내며 불펜 최후의 보루 노릇을 잘 했다. 그러나 손주영은 최근 확실히 좋지 않다. 지난달 30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 ⅔이닝 5피안타 1탈삼진 1볼넷 4실점하며 3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3일 잠실 KIA전서도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리고 4일 경기 역시 ⅓이닝 3피안타 1사사구 2실점으로 부진했다. 3-2로 앞선 8회초 2사 1루서 등판해 헤럴드 카스트로에게 좌선상안타, 나성범에게 동점 1타점 중전적시타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박동원의 투런포로 5-3으로 앞선 9회초. 여기서 잘 막으면 구원승이었다. 그러나 손주영은 선두타자 황대인에게 볼넷, 김호령에게 우중간안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순식간에 동점 위기. LG가 여기서 필요한 카드가 고우석이었다.
그러나 LG 불펜에 고우석은 보이지 않았다. 애당초 몸을 풀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LG는 우강훈을 투입했으나 김태군에게 1타점 중전적시타를 맞았고, 이우찬이 대타 이호연에게 1타점 동점 좌전적시타를 내줬다. 이후 1사 만루서 카스트로에게 역전 결승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염경엽 감독은 “우석이가 나가면 (승리)확률이 높죠”라고 했다. 미국에서 3년간 뛰면서 각 구종의 가치도 높아졌고, 제구에도 안정감이 생겼다는 설명. 그러나 전날 34개의 공을 던진 투수에게 이날 등판을 강요하긴 어려웠다.
염경엽 감독은 물론 김광삼 투수코치를 통해 고우석에게 등판 가능 여부를 타진했을 것이다. 결국 고우석이 안 된다고 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 않았다면 시즌 막판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손주영 대신 우강훈, 이우찬이 아닌 고우석을 밀어붙일 타이밍이었다.
만약 무사 1,3루서 고우석이 또 등판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야구는 결과론이다. 아무도 모른다. 고우석이 얻어맞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LG로선 최상의 카드를 가동조차 하지 못하고 연이틀 역전패, 이제 승률 1리차로 밀려 4위까지 내려앉는 충격을 맛봤다. 어차피 가을야구에 가면 고우석 없이 불펜 운영을 해야 하지만, 중요한 건 지금 3위 싸움이다. 고우석은 5일 경기에는 등판이 가능할까.
잠실=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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