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사람 죽였다, 평생 괴로워" 유명 록스타 충격 고백[해외이슈]

  • 0
  • 가
  • 가

베트남 전쟁서 박격포 발사
릭 스프링필드 "고통스러워"

릭 스프링필드./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록의 전설' 릭 스프링필드(77)가 베트남 전쟁 당시 전투에 휘말려 적군을 살해했던 참혹한 경험을 뒤늦게 털어놓았다.

그는 10일(현지시간) 팟캐스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Joe Rogan Experience)'에 출연해,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뒤 평생 자신을 괴롭혀 온 찰나의 결정에 대해 고백했다.

스프링필드는 1968년 자신이 속한 밴드가 베트남 전쟁 중 미군 위문 공연을 하러 갔다가 예상치 못하게 실제 전투에 휘말렸다고 밝혔다. 당시 미군 병사들은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여성들을 보고 싶어 했다. 그는 "밴드에 여성 멤버가 몇 명만 있으면 계약을 맺고 베트남 전역을 순회할 수 있었다"며 "정말 제정신이 아닌 상황이었고, 우리는 그곳에 약 4개월간 머물렀다"고 전했다.

그는 별다른 경각심 없이 단순히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베트남행을 택했다고 회상했다. 스프링필드는 "황당하게도 '돈 좀 벌겠군'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수입 자체가 적었던 데다 PX(군 매점)에서 다 써버려 실제로는 한 푼도 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단순한 위문 공연으로 시작된 일은 그가 직접 공격 상황에 휘말리면서 순식간에 생사를 넘나드는 현장으로 변했다. 그는 "친해진 군인들과 하룻밤을 함께 보내게 됐다. 다들 방어선 외곽 벙커로 들어갔고 나는 무전실에 머물렀는데, 갑자기 적의 공격이 시작됐다. 결국 무전실에 있던 박격포 발사관으로 포탄을 계속 쏘아 올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자신이 쏜 박격포탄이 불러온 결과를 확인한 뒤에야 사건의 무게감이 온전히 다가왔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건 내가 쏜 포탄에 누군가 맞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이었다. 다음 날 사람들이 찾아와 '이봐, 한 명 잡았어. 해치웠다고'라고 말했다"며 "전쟁터에서 돌아온 뒤로도 그 기억만큼은 마음속 어디에도 편히 자리 잡지 못한 채 여전히 맴돌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스프링필드는 당시의 기억이 시간이 흐를수록 고통스러운 현실 인식으로 다가왔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주 오래전 일이고 전쟁터였다 해도, 누군가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책임감을 마주하기란 여전히 힘든 일이다. 당시엔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 마음에 마치 '존 웨인'이라도 된 양 행동했다"며 "그 현실을 직면할 때마다 마음이 한없이 무거워진다"고 전했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