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복귀전 앞두고 식은땀… 동료들 놀림거리 됐지만 마운드에선 '140세이브 끝판왕'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고우석의 유니폼 해프닝, 얼마나 긴장했으면...
미국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고우석이 3년 만에 밟은 잠실 마운드에서 강렬한 복귀전을 치렀다.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과의 홈경기, 팀이 1점 차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9회초 잠실구장에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불펜에서 물 한 모금을 마시고 마운드로 힘차게 뛰어 올라간 고우석은 1이닝 동안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통산 140세이브를 달성했다. 2023년 LG의 통합 우승을 이끌던 그 모습 그대로 1078일 만에 완벽한 귀환을 알린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1점 차의 긴박한 9회초 상황보다 고우석의 심장을 더 쿵쾅거리게 만든 진짜 사건은 경기 시작 전에 있었다. 사실 그는 3년 만에 다시 입은 LG 유니폼을 입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그 중압감은 그라운드 위에서 뜻밖의 유니폼 해프닝으로 드러났다.
이날 경기 전에는 지난달 25일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오스틴의 시상식이 열렸다. 동료의 대기록을 축하하기 위해 LG 선수단이 하나둘 그라운드로 들어섰고, 그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고우석을 향해 동료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순간 그라운드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고, 동료들은 고우석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놀리기 시작했습니다. 순식간에 고우석의 얼굴이 빨개졌다.
동료들이 이렇게 놀렸던 이유는 고우석 혼자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LG 선수들 모두 금요일 홈경기 착용 의상인 '서울의 밤' 유니폼을 입고 나왔지만, 너무 긴장했던 고우석은 평소 홈경기에서 착용하는 익숙한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홀로 입은 것이다.
뒤늦게 자신이 나 홀로 줄무늬라는 사실을 알아차렸지만 이미 시상식 행사는 시작된 뒤였다. LG 동료들은 "(고)우석이 아직 KBO에 적응 못 해서 어리바리하다"라며 짓궂게 놀렸고, 이 모습을 3루 원정 더그아웃 앞에서 바라본 삼성 선수단마저 참지 못하고 폭소를 터뜨렸다. 게다가 눈치채고 슬그머니 뒤로 숨으려는 고우석을 발견한 주장 박해민은, 그를 굳이 불러내 선수단 맨 앞자리에 콕 찍어 세우는 센스를 발휘하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복귀전부터 동료들의 놀림감이 되며 한바탕 식은땀을 흘렸지만, 경기 시작 전 그의 얼굴을 붉게 만들었던 팽팽한 긴장감은 마운드 위에서 단숨에 강력한 구위로 승화되었다. 유니폼을 잘못 골라 입을 정도로 떨렸던 복귀전이었지만, 잠실 팬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LG 마무리 고우석의 강력한 구위와 세이브 본능만큼은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1078일 전의 모습 그대로였다.
[긴장한 고우석이 나홀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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