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유증으로 3485억 조달…1년 반 새 신주 2438만주 발행
6월 말 발행주식 1억724만주…2024년 말보다 29.4% 증가
600억 CB 전환 땐 434만주 추가…신작·글로벌 성과로 희석 부담 넘어서야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사업 재편과 최대주주 변경 등을 통해 4085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사이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주가 희석 부담이 과제로 떠올랐다. 두 차례 유상증자로 신주 2438만주가 발행된데 이어 6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까지 전량 전환되면 434만주가 추가될 수 있어서다. 확보한 자금을 신작 흥행과 글로벌 성과로 연결해 실적과 주가 반등을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2일 카카오게임즈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6월 두 차례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총 2437만8828주의 신주를 발행했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3485억원이다. 올해 6월 발행한 CB 600억원까지 합치면 지난해부터 확보한 자금은 4085억원에 달한다.
◇두 차례 유증…발행주식 8287만주→1억724만주
카카오게임즈의 2024년 말 발행주식 총수는 8286만6437주였다. 지난해 10월 카카오VX 매각 과정에서 기존 재무적투자자(FI) 등을 대상으로 108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주당 1만5680원에 보통주 692만474주를 발행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발행주식은 8978만6911주로 1년 전보다 8.4% 증가했다.
올해 6월에는 라인야후 측이 출자한 엘트리플에이인베스트먼트(LAAA)를 대상으로 2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주당 1만3747원에 1745만8354주의 신주를 발행했다.
두 차례 유상증자를 거치면서 6월 말 발행주식은 1억724만5265주로 늘었다. 2024년 말과 비교하면 2437만8828주, 29.4% 증가한 규모다.
LAAA는 카카오가 보유했던 기존 주식 인수와 유상증자를 통해 카카오게임즈 지분 33.2%를 확보하며 새 최대주주가 됐다. 기존 최대주주 카카오는 2대 주주로 내려갔다.
◇ 600억 CB까지…434만주 추가 전환 가능
잠재적 추가 발행 물량도 남아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LAAA를 대상으로 600억원 규모의 무이권부 무보증 사모 CB를 발행했다. 전환가액은 주당 1만3812원으로, 전량 전환될 경우 보통주 434만4048주가 추가 발행될 수 있다.
전환청구 기간은 2027년 6월 19일부터 2029년 6월 12일까지다. 두 차례 유상증자로 이미 발행된 2437만8828주와 CB 전환 가능 물량을 합하면 2872만2876주다. 이는 2024년 말 발행주식의 34.7%에 해당한다.
다만 카카오게임즈는 주주환원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7월 기존에 보유하던 자사주 50만주를 소각했다. 이에 따라 실제 발행주식 수는 6월 말보다 줄었다. 지난달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약 1조5400억원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향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재무적 기반도 마련했다.
◇ 4085억 확보…이제 실적 반등으로 증명
대규모 자금은 아직 본격적인 투자 전 단계다. 반기보고서 기준 지난해 유상증자로 조달한 1085억원 가운데 313억원이 운영자금으로 사용됐다. 올해 6월 유상증자 2400억원과 CB 600억원은 6월 말 현재 집행되지 않았다.
6월 말 기준 미사용 사모 조달자금은 3772억원으로, 3072억원은 정기예금, 700억원은 보통예금으로 운용되고 있었다. 카카오게임즈는 확보한 자금을 재무 안정성 강화와 신규 게임 지식재산권(IP) 확보, 글로벌 사업 확대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관건은 실적 반등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2분기 매출은 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3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 매출이 47.8% 줄었다.
회사는 4분기부터 ‘도깨비의세계’,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던전 어라이즈’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반등을 노린다. 새 최대주주 체제에서 확보한 자금이 신작과 글로벌 사업 성과로 이어지느냐에 따라 잇단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의 희석 부담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가 사업 재편과 투자 유치로 성장 재원은 충분히 확보한 만큼 이제 중요한 것은 실제 성과”라며 “신작 흥행과 글로벌 매출 확대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실적 개선으로 연결해야 기존 주주의 희석 부담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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