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내치지 못 하고 자진 하차로 유도"
넷플릭스 한시름 덜었지만 SBS 골머리 앓아
[마이데일리 = 김진석 기자] 친일 가문 논란의 결말은 참담했다.
배우 하영(33·안하영)이 오는 10월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시즌2 촬영을 앞두고 있었으나 증조부의 친일 행적이 드러나 울며 겨자먹기로 하차(마이데일리 9월 1일 단독 보도)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넷플릭스는 하영의 하차 소식에 '결정된 게 없다'며 방어적인 태도를 취했다. 주말 내내 고민했고 '하영의 자진 하차'로 밑그림을 그렸다. 이 과정에서 하영을 내치지 못 하고 고민한 넷플릭스에게 일부 비난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그럼 왜 며칠 만에 태도가 달라졌을까. 넷플릭스는 글로벌 OTT 플랫폼이다.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했다. 중국이나 동남아에서도 난색을 표하긴 마찬가지였고 특히 중국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하영은 중국 SNS인 샤오홍슈에도 사과문을 공개했지만 중국인들의 비난이 계속되자 이내 삭제했다.
반면 일본은 하영을 반기듯, 필모그래피를 친절하게 짚어줬다. 지난 28일 넷플릭스 재팬 공식 유튜브 채널에 '하영이 연기한 자신답게 살아가는 강인하고 유연한 캐릭터들'이라는 좋은 제목까지 달아 4분 여 영상을 만들어줬다. '당당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배우 하영, 자신의 인생을 자기답게 살아가는 강인함과 유연함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킨다'는 소개도 더했다.
한국은 당연하고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중증외상센터'가 공개되면 기다렸다는듯 비난이 쏟아질 것은 불 보듯 뻔했다. 결국 넷플릭의 선택은 '하영 내려놓기'였다. 마침 하영도 작품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하차를 공식화했다.
여기서 끝은 아니다. '중증외상센터'는 급한 불을 껐지만 SBS '승산 있습니다'는 이제부터다. '중증외상센터'는 논란이 작품 전체로 번지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택을 하게 됐지만 '승산 있습니다'는 이미 촬영된 하영의 분량과 제작 일정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떠안게 됐다.
'승산 있습니다' 측은 촬영된 작품을 어떻게 시청자에게 선보일 것인가의 문제를 풀어내야한다. 하영의 출연 분량을 그대로 공개할지, 일부 편집할지, 작품 홍보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 모두 제작진이 감내해야 할 문제다. 지금까지 SBS의 태도로 보아 '물음표'만 남는다.
이번 논란에서 하영이 직접 저지른 행위와 조상의 행적을 동일선상에 놓는 것은 별개 문제다. 배우가 대중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가족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설명했는지 역시 대중의 판단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배우 한 사람의 가족사를 둘러싼 논란에서 시작됐지만 이제는 그 배우가 출연한 작품들이 어디까지 그 여파를 감당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로 넘어갔다. 하영의 선택도, 제작진의 선택도 결국 작품이라는 현실 앞에서 내려진 결정이다.
20일간 이어진 논란은 '중증외상센터' 하차로 하나의 결론을 맞았지만 하영을 둘러싼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진석 기자 superj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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