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엔리케와 유럽 제패, 배신자 누명에 결별'…홍명보 떠난 한국대표팀 임시 감독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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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가 2014년 5월 루이스 엔리케 감독(왼쪽)과 모레노 코치 선임을 발표했다./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가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모레노 감독을 선임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바르셀로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함께했던 모레노 감독이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2026년 제7차 이사회를 개최해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모레노 감독을 선임했다. 모레노 감독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스페인 대표팀 수석코치 및 감독으로 대표팀을 이끈 경험이 있다. 모레노 감독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코치로 AS로마(이탈리아), 셀타 비고(스페인), 바르셀로나(스페인) 등에서 함께 활약하기도 했다. 모레노 감독은 바르셀로나의 코치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2014-1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두 번의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보좌하기도 했다.

모레노 감독은 지난 2019년 스페인 대표팀을 떠난 후 프랑스 리그1의 모나코, 그라나다(스페인), 소치(러시아)에서 감독을 맡았다. 모나코에선 2019-20시즌 팀을 맡은 후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났고 2021-22시즌에는 그라나다 감독을 맡았지만 성적 부진으로 인해 경질됐다. 소치에선 다양한 논란 끝에 2025년 8월 지휘봉을 내려 놓았다.

모레노 감독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다양한 팀에서 오랜 시간 함께했지만 끝은 좋지 않았다. 스페인 대표팀을 맡고 있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2019년 3월 딸의 병간호를 위해 스페인 대표팀을 떠났고 이후 모레노 감독이 스페인 대표팀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모레노 감독은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고 치른 9경기에서 7승2무를 기록하며 스페인의 유로 2020 예선 통과를 이끌었다. 당시 스페인축구협회는 모레노 감독과 유로 2020 본선까지 계약을 체결했지만 모레노 감독은 2019년 11월 스페인 대표팀 감독직에서 돌연 사임했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스페인 문도데포르티보는 1일 모레노 감독의 한국대표팀 임시 감독 선임 소식을 전하면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유로 2020까지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려고 했던 모레노 감독을 배신자라고 비난했었다'고 언급했다.

모레노 감독이 유로 2020 예선 페로제도전에서 스페인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모레노 감독은 스페인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 놓으면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9년 동안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정말 감사드린다.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스페인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후 나는 스페인축구협회로부터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받았다. 당시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은 나에게 유로 2020 이후까지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며 "이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대표팀 복귀 의사를 나타냈고 나의 입장을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직접 이야기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나는 더 이상 당신을 믿지 않는다. 나머지 코치들을 믿고 있다'고 이야기했고 나는 충격을 받았다. 몇 번이나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이유를 묻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스페인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했을 때 내가 불편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스페인축구협회에 대표팀 감독 사퇴 의사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모레노 감독은 지난 2019년 스페인 대표팀을 떠난 이후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함께하지 않았다. 이후 다양한 프로팀을 맡았지만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모레노 감독은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에 선임된 가운데 내년 열리는 아시안컵 이전까지 축구대표팀이 치르는 A매치 6경기를 지휘할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A매치 6경기 이후 평가를 통해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조건을 이번 계약에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협회가 축구대표팀 감독을 공개채용 형태로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레노 감독은 1차 서류 평가, 2차 온라인 면접에 이은 대면 미팅을 거쳤다. 축구협회 현영민 전력강화위원장은 "임시 감독 선임은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컸던 만큼 체육회 기준에 맞춰 이를 준수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모레노 감독은 한국 축구에 대해 이미 높은 이해도를 갖추고 다양한 전술적 대안을 제시하는 등 열의가 인상깊었다. 까다로운 과정을 통해 선임된 모레노 사단이 국가대표팀의 분위기 전환과 경기력향상에 역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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