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GPU로 매출 85% 키운 NHN…1821억 보증해 AI 확장

  • 0

B200 7656장 3월 가동 뒤 NHN클라우드 2분기 매출 85.3% 급증
포항 20MW 임차·시설투자에 모회사 보증… 총 1821억원 규모
내년까지 데이터센터 30MW 추가 확보…국책사업 넘어 자체 투자

NHN 사옥. /NHN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NHN이 정부 인공지능(AI) 컴퓨팅 사업으로 확보한 B200 GPU를 실적 성장으로 연결한 뒤 자체 인프라 확장에 나섰다. NHN클라우드는 B200 GPU 7656장 가동 이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5.3% 늘었고, 모회사 NHN은 포항 데이터센터 임차와 시설투자에 총 1821억원 규모의 보증을 제공한다. 정부 지원을 토대로 구축했던 AI 사업이 마중물 단계를 넘어 자체 투자·확장 단계로 체질을 전환하는 모양새다.

1일 NHN 사업보고서와 반기보고서, 실적자료 등에 따르면 NHN클라우드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추진한 ‘AI 컴퓨팅 자원 활용 기반 강화 사업’에서 최다 구축사업자로 선정됐다.

◇ B200 7656장 돌리자 클라우드 매출 85%↑

NHN클라우드는 정부 사업을 통해 서울 양평동 리전에 B200 GPU 7656장을 구축하고 올해 3월 말부터 본격 가동했다. GPU를 필요한 만큼 빌려주는 서비스형 GPU(GPUaaS) 사업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면서 클라우드 성장 속도도 빨라졌다.

NHN클라우드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3%, 전분기 대비 49% 증가했다. NHN 전체 기술 부문 매출도 15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2.9% 늘었다. 같은 기간 게임 매출 1396억원을 처음 웃돌았다.

NHN 전체 실적도 뛰었다. 2분기 연결 매출은 75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 늘었고 영업이익은 579억원으로 164.1%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대규모 GPU 구축에는 정부 재원이 투입됐다. NHN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사용제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070억원으로 이 가운데 7052억원이 AI 컴퓨팅 자원 활용 기반 강화 사업 참여로 받은 자금이었다. 해당 자금은 사업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고 미사용 금액과 이자수익은 정부에 반환해야 한다.

올해 6월 말 정부과제와 관련해 사용이 제한된 예금은 약 35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반기보고서에서는 지난해 말 7052억원 가운데 실제 AI 컴퓨팅 사업에 집행된 금액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아 감소분 전체를 GPU 구축비용으로 볼 수는 없다.

NHN 주요 지표. /내용 정리: 박성규 기자, AI 생성 이미지

◇ 정부 사업 넘어 자체 AI 인프라 확장

NHN클라우드는 정부 사업으로 확보한 GPU 운영 경험과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자체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대에 들어갔다.

NHN은 지난달 28일 NHN클라우드가 경북 포항에 건설될 데이터센터에서 전력 20MW 규모의 공간과 부대시설을 장기 임차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임차 기간은 개시일부터 60개월이다.

모회사 NHN은 NHN클라우드가 임대차 확약에 따라 부담하는 채무 1101억1400만원을 보증하기로 했다. NHN클라우드가 시설투자를 위해 신한은행에서 빌리는 600억원에 대해서도 720억원 규모의 연대보증을 제공한다.

두 건의 보증 규모를 합하면 1821억1400만원이다. AI 인프라 사업 확대 과정에서 NHN클라우드 자체 자금뿐 아니라 모회사 신용도 함께 투입되는 셈이다.

NHN클라우드는 내년 말까지 총 30MW 규모의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에서 20MW를 임차하고 나머지 인프라 확보를 위해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NHN은 2분기 실적발표 당시 20MW는 임차하고 10MW는 자체 데이터센터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후 공시에서는 추가 확보분의 구체적인 규모와 방식,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매출 커진 만큼 AI 비용도 증가

AI 사업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NHN의 올해 2분기 연결 감가상각비는 3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6% 늘었다. 전분기보다도 13.3% 증가했다.

1분기부터 NHN클라우드의 정부 AI 사업과 관련한 사용권자산·유형자산 감가상각비가 본격 반영됐고, 2분기에는 AI GPU 임차 관련 비용이 추가됐다. 고가 GPU와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하는 GPUaaS는 매출이 늘수록 관련 설비의 감가상각과 임차·운영비 부담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NHN클라우드는 기존 데이터센터에 B300 이상 차세대 GPU를 추가 도입하고 해외 GPU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을 포함한 해외 데이터센터 확보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 사업을 통해 확보한 B200 7656장이 실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진 만큼 NHN의 AI 인프라 사업이 본격적인 수익성 검증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는 결국 GPU를 얼마나 많이 확보했느냐보다 확보한 자원을 얼마나 높은 가동률로 운영하느냐가 수익성에 더 중요하다”며 “대규모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이후 안정적인 고객 수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사업성을 가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