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 멘탈은 정말 다르다, '에이스'니까 감독도 못한 말 했다 "이동 거리? 전부 핑계, 30~40점 이겨야 했어" [MD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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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중이 사우디아라비아 선수와 몸싸움을 하고 있다./FIBA 제공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30~40점을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오랜만에 승리를 거뒀다. 여전히 예선 돌파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남아 있지만, 분위기는 확실히 반전시켰다. 그럼에도 이현중은 웃지 않았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1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F조 윈도우4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대결에서 85-7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4승 4패(승점 12점)를 기록, 카타르(-45점)에 득실 차(-6점)에서 앞선 4위가 됐다. 사우디는 3승 5패로 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번 예선은 6개국씩 2개 조로 나뉘어 치러진다. 각 조 상위 3개 팀, 더 좋은 성적을 거둔 4위 팀이 본선으로 향한다. E조 4위 요르단은 5승 3패(승점 13점)이다. 더 많은 승리가 필요하다.

이현중이 페이드어웨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FIBA 제공
이현중이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FIBA 제공

'에이스' 이현중이 펄펄 날았다. 25득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기대했던 3점슛은 33.3%(3/9)로 펑펑 터지진 않았다. 하지만 자유투 성공률이 83.3%(10/12)로 매우 높았다. 특히 4쿼터 종료 직전 자유투 5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왜 에이스인지 증명했다. 직접 공을 잡을 땐 경기를 조율했다. 슛이 필요한 순간이면 날카로운 슛을 던졌다.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는 직접 돌파도 택했다. 수비에서 에너지는 물론이다.

자신의 활약, 팀의 승리에도 이현중은 웃지 않았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그는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다 핑계다. 뛰는 선수들이 더 냉정하게 경기를 해야 한다"며 "선수와 스태프들이 이야기를 더 많이 하고 우리가 강점인 농구를 해야 한다. 또 높이가 낮아졌기 때문에 윙맨들도 리바운드를 도와줘야 한다.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많다"고 했다.

이어 "부정적인 부분은 풀어나갈 게 많다. 그만큼 더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중은 NBA에 도전 중이다. NBA 서머리그를 뛰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강행군이기에 체력적인 부담이 컸을 터. 이에 대해 "다 제가 잘못한 것이다. 이동 거리는 다 핑계다. 사우디 선수들도 이동했고, 저희도 이동했다. 제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힘든 모습을 보이면 안됐다"며 "경기장에 들어온 순간부터 핑계를 대면 안 될 것 같다. 그만큼 컨디셔닝을 잘 해야 하고 더 냉정하게 경기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돌아온 이현중./FIBA 제공

정확히 열흘 뒤인 9월 10일부터 아시안게임 농구가 시작된다.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까. 이현중은 "공격이 단조로운 것도 있다. 1 대 1 수비도 많이 부족하다. 저희보다 큰 귀화 선수 빅맨이 많다. 그 부분에서 저희가 빅맨들을 많이 도와줘야 한다. 고칠 게 너무 많다. 하지만 무조건 고칠 것이다. 감독님과 스태프, 선수들과 이야기해서 꼭 고치겠다"고 힘줘 말했다.

오랜만에 승리다. 그럼에도 이현중은 "승리를 했다는 것 자체는 큰 의미가 있지만, 그렇게 해선 안 될 경기였다. 사우디를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경기력으로 봤을 때 30~40점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냉정하게 승리해서 '이겼다' 할 게 아니라 '뭐가 문제지'하고 반성해야 될 시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의 탓이 아니다.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FIBA 제공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왼쪽)과 이현중이 대화하고 있다./FIBA 제공

마줄스 감독은 "좋은 점도 있었고 안 좋은 점도 최근 많았다. 저희가 보여줄 수 있는 걸 최근에 못 보여줬다. 그렇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스텝업했다. 정말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열심히 해줬다. 특히 수비적으로 좋아졌다. 여전히 월드컵에 가는 희망은 남아 있다"고 선수를 감쌌다.

계속된 4쿼터 부진에 대해선 "우리 팀은 레바논에서 돌아오며 이틀의 여행을 했다. 여전히 시차 적응을 하는 중이고 회복이 덜 됐다"면서 "슈팅을 많이 쏘는 팀은 체력과 하체 힘이 중요하다. 이 부분에서 선수들이 좋아지고 있고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컨디션이 다 올라오면 슛이 들어간다. 슛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훨씬 효율적이고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감독은 상황적 어려움을 말했지만, 이현중은 핑계라고 했다. 감독은 감독이기에, 이현중은 에이스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수원 =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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