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티보이즈' 원작자 소재원…"앞으로 내 작품엔 무조건 독립투사 후손 출연" [MD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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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원 작가./소셜미디어

[마이데일리 = 이정민 기자] 영화 ‘비스티보이즈’와 ‘터널’의 원작자 소재원 작가가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을 비판한 데 이어, 앞으로 자신의 작품에 독립운동가 후손을 적극적으로 캐스팅하겠다고 밝혔다.

소재원 작가는 14일 자신의 SNS에 배우 최불암의 사진을 게재하며 “최불암 선생님의 아버님은 독립운동가 최철 선생님”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명문 가문의 자손답게 최불암 선생님께서는 안방극장의 ‘국민 아버지’로 오랜 시간 우리 곁에서 함께해 오셨다”며 “영광스럽게도 선생님의 마지막 드라마 출연작은 내 작품이었다. 유일하게 내가 캐스팅에 관여해 직접 모셔왔다”고 최불암과의 인연을 공개했다.

소재원 작가가 언급한 작품은 지난 2018년 방송된 MBC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다. 최불암은 이 작품의 마지막 회에 특별 출연해 4년 만에 안방극장에서 직접 연기를 펼쳤다. 소재원 작가는 동명의 원작 소설뿐 아니라 드라마 극본도 직접 집필했다.

소재원 작가는 소설가로 출발해 자신의 작품을 영화와 드라마로 모두 집필하는 것이 꿈이었다면서 “‘이별이 떠났다’를 통해 꿈을 이룬 뒤 다시 문인으로 돌아가 약자를 대변하는 문학을 써 내려갔다”고 밝혔다. 이후 영상화 과정의 캐스팅에는 따로 관여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는 캐스팅에 조금 관여해 볼까 한다”며 입장 변화를 알렸다. 이어 “이번 계기를 통해 위대한 가문의 후손들이 배우로서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소재원 작가는 “나라와 사회가 독립투사의 자손들을 빛나게 해줄 수 없다면 내 미천한 글이나마 그분들을 빛나게 해드려야겠다”며 “이렇게라도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흥하고 존경받는다’는 지극히 정상적인 변화에 펜을 쥔 자로서 앞장서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독립투사 후손들에 대한 당연한 예우와 존경은 친일파 후손들과 반드시 차별돼야 한다”며 “앞으로 내 작품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며 겸손한 척하지 않겠다. 이것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역사와 독립투사께 진 빚을 갚는 유일한 길임을 깨닫는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앞으로 내 작품에는 무조건 독립투사 후손분들이 출연하실 거라는 이야기”라며 “적어도 후손들이 ‘조상 덕 봤다’는 이야기는 들을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내가 이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글은 “대한독립 만세”라는 문구로 마무리했다.

앞서 소재원 작가는 배우 하영이 방송에서 4대째 이어진 의사 집안의 내력을 소개한 뒤 증조부 안상호의 일제강점기 행적이 논란이 되자 “살다 살다 친일파 조상 자랑질까지 보게 되다니. 우리 역사가 친일파를 처단하지 못한 탓”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영의 소속사는 처음에는 관련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지만, 이튿날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을 확인했다며 기존 입장을 정정하고 사과했다. 안상호는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는 등재되지 않았지만 대정친목회 활동과 내선융화를 선전한 기록 등이 추가로 알려졌다.

하영도 지난 12일 자필 사과문을 통해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무지한 상태에서 가족의 자랑처럼 이야기했다”며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며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소재원 작가는 영화 ‘비스티보이즈’, ‘소원’, ‘터널’, ‘공기살인’ 등의 원작자로 알려졌다. ‘이별이 떠났다’에서는 원작과 드라마 극본을 모두 맡았다.

이정민 기자 jungmin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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