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호, 귀국 거부하다 결국 해임
폐교된 뒤에 한국 돌아와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배우 하영의 증조부인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 사회적 논란으로 떠오른 가운데, 그가 관립의학교 교관으로 재직한 적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하영의 아버지 안병문 원장의 과거 기고문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집안이 4대째 의사 가문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후 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의사로 활동한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친일 의혹이 불거졌다.
하영의 부친 안병문 원장 역시 지난 2002년 중앙일보에 큰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기고문을 통해 집안 이력을 상세히 소개한 바 있다. 당시 안 원장은 “우리 집안은 몇 안 되는 의료 명문”이라며 “증조부(안상호)께서는 종두법 실시로 유명한 지석영 선생과 함께 서울대 의대의 전신인 관립의학교 교관으로 계셨고, 초대 한성의사회장을 지내셨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기록 및 관련 보도에 따르면 대한제국 정부의 명을 받고 지석영과 함께 의학교 교관으로 재직한 인물은 김익남이다. 김익남은 1899년 7월 지케이의원의학교를 졸업한 뒤 정부의 요청을 받아 1900년 8월 귀국 후 교관으로 취임하여 4년간 32명의 근대 한국인 의사를 배출했다.
반면 안상호는 1904년 10월 교관으로 임명되었음에도 귀국을 거부하다 석 달 뒤 해임됐다. 이후 관립의학교는 1907년 3월 10일 일본 통감부에 의해 폐교되었으며, 안상호는 폐교 이후인 3월 21일에야 귀국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에 대해 민족문제연구소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안상호의 친일 행적은 명백하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논란의 본질은 조상의 식민지 협력 이력에 대한 최소한의 역사적 성찰 없이 발언하여 대중에게 상처를 준 '역사 인식과 성찰 부재'에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언론에 대고 어떻게 거짓말을 할 수 있나", "이건 의도적이다", "부끄러움을 모른다"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