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맞아? 여전히 주인공인 김혜수·엄정화·장서희, 나이는 숫자일 뿐 [MD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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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엄정화, 장서희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과거에는 50대에 접어든 여배우는 주연 자리에서 물러나 주인공의 부모나 까다로운 시어머니, 혹은 할머니 역할을 맡는 것이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올 여름, 이 고정관념의 벽을 보란 듯이 부수고 당당히 작품의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세 배우가 있다. 바로 1970년생 김혜수, 1969년생 엄정화, 1972년생 장서희다.

먼저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의 김혜수다. 지난달 31일 첫 공개된 이 작품에서 그는 성공한 인테리어 회사 CEO이자 대세 인플루언서 ‘경희’ 역을 맡아 디테일한 캐릭터 플레이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시체 처리반이 되고 패닉에 빠져 "썅! 썅, 썅!!"을 외치는 등 벼랑 끝에 몰린 인물의 생존 본능과 혼돈을 특유의 말맛과 묵직한 존재감으로 풀어내며 매주 금요일 밤 관객들을 몰입시키고 있다.

'대한민국의 마돈나' 엄정화는 영화 ‘오케이 마담2’를 통해 3년 만에 스크린으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1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 이 작품에서 그는 꽈배기 집 사장이자 과거 ‘코드네임 목련화’였던 전직 레전드 요원 ‘미영’ 역을 맡아 크루즈를 배경으로 시원한 코믹 액션을 선보였다. "관객들이 엄정화에게서 톰 크루즈를 떠올리길 바란다"라는 이철하 감독의 말처럼, 인간미와 노련미를 오가는 독보적 액션으로 여름 극장가를 타격 중이다.

'일일극의 여왕' 장서희 또한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했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일일드라마 '욕망의 덫'을 통해 12년 만에 KBS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그는, 그간 쌓아온 ‘피해자이자 복수의 화신’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최종 빌런 ‘주미란’ 역을 맡았다. 타인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고 가스라이팅을 서슴지 않는 압도적인 악역 연기로 시청률 상승곡선을 이끄는 중이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묵직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제2, 제3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이들의 활약은, 후배 배우들은 물론 대중에게도 깊은 영감을 준다. 이들의 거침없는 흥행 질주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명제를 세상에서 가장 명쾌하게 증명해 보이고 있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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