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렬 "친형, 군대서 맞아 죽었는데 농약 자살 처리"…30년 만에 밝혀진 진상 [데이앤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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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8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개그맨 황기순과 김정렬이 출연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개그맨 김정렬./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개그맨 김정렬이 군 복무 중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친형의 가슴 아픈 잔혹사와 30년 만에 진상이 밝혀진 비극적인 사연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8월 8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개그맨 황기순과 김정렬이 출연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정렬은 "1977년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였다"라며 형님과의 마지막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시험을 앞두고 있었는데, 저녁에 '보고 싶다'면서 찾아왔더라"며 "형도 새벽까지 안 자고 다음 날 군대에 복귀했다. 학교 갔다 오니까 군용 트럭이 와있더라. 형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고향 주소를 달라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군대에서 구타를 당해서 돌아가셨던 거다. 내가 시험기간이라 나한테는 안 알렸던 거다"라며 "당시 사망 원인은 뭐냐 하면 자살 농약사로 나왔어요. 하지만 어머니는 절대 농약사가 아니다. 시체를 봤는데 아니라고 하셨다"라고 군 당국의 은폐 시도를 전했다.

30여 년 간 억울함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던 가족에게 마침내 진실이 찾아왔다.

개그맨 김정렬이 군 복무 중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친형의 가슴 아픈 잔혹사와 30년 만에 진상이 밝혀진 비극적인 사연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김정렬은 "이후 군의문사 진상규명 위원회가 결성됐고, 신청해서 조사를 해보니까 범인이 나왔다"라며 "공소시효가 지났고 양심선언을 해주셨다. 우리 가족 앞에 진정으로 사과도 하셨다. 우리도 명예 회복이 됐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진상이 규명되었음에도 안타까운 상황은 이어졌다.

김정렬은 "국립묘지에 못 갔다"라면서 "진상이 밝혀져서 국립묘지에 묻힐 수 있는데 유골을 못 찾았다. 유골을 부대 근처에 묻었는데 개발이 되면서 없어졌다"라고 털어놨다.

평생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안고 살던 어머니의 삶도 비극으로 점철됐다.

김정렬은 "어머니는 평생 안고 가셨다. 그게 나중에 병이 됐다. 결벽증 같은 게 생겼다"라면서 "나중에는 치매에 걸리셔서 자식도 못 알아보셨다. 형님이 명예가 회복된 걸 보셨는데 그때는 치매가 많이 진행돼 버린 상황이라 설명을 해도 못 알아들으셨다"라고 씁쓸함을 전했다.

한편, 국가 보상금 신청과 관련된 비하인드도 전해졌다. 김정렬은 "명예가 회복돼서 국가에서 보상이 있다. 근데 가족끼리 '돈 벌라고 형님 목숨을 팔았냐?'라면서 보상을 안 받기로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동료 황기순이 "'좋은 취지는 알겠지만, 형님의 이름으로 보상받으면 기부하거나 묘에 비석이라도 만들어 드리고 하는 게 좋지 않겠냐?'라고 설득을 했다"라고 말하자, 김정렬은 "변호사를 통해서 알아봤는데 신청 기간이 사건이 끝난 뒤로 4년이라더라. 그 사이 며칠이 지나버렸다"라며 끝내 보상마저 받지 못하게 된 안타까운 결말을 덧붙였다.

서기찬 기자 w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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