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유 김호정의 딸’ 후쿠무라, 한국서 뛸 수 있을까...“지금은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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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마블러스의 후쿠무라 고유미(17번)가 1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26 제주 한중일 탑클럽 슈퍼매치' 흥국생명전 도중 득점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KBSN 제공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2026 제주 한중일 여자배구 탑클럽 슈퍼매치’에서 화제의 중심에 선 선수가 있다. 일본 오사카 마블러스 소속의 2006년생 아웃사이드 히터 후쿠무라 고유미다.

후쿠무라는 지난 1일과 2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한중일 여자배구 슈퍼매치에 출격했다.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선 후쿠무라는 흥국생명, 현대건설전에서 각각 12, 10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과 경기에서는 일본 국가대표 출신 하야시 코토나와 대각에 들어서기도 했다.

제주 현장에서 후쿠무라를 지켜본 배구 관계자들은 “확실히 기본기가 좋다. 한국 국가대표로 뛴다면 한 자리는 충분히 차지할 정도다”라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후쿠무라의 어머니는 한국 실업배구 시절 호남정유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호정이다. 장윤희, 홍지연, 이도희 등과 함께 호남정유에서 맹활약했고, 국가대표로 발탁돼 한국 여자배구의 위상을 드러낸 바 있다.

후쿠무라는 김호정과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배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후쿠무라는 중고교 시절부터 주목을 받았다. 고등학교 2학년 하루코 대회 우승과 동시에 MVP를 거머쥐었다. 1년 뒤에는 인터하이 준우승, 하루코 4강 진출에 이어 우수선수상을 받는 등 일본 내에서도 유망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던 2025년 4월 오사카 마블러스에 입단했다.

2025년 일본 U21 대표팀에 발탁돼 세계선수권에 참가한 후쿠무라 고유미. 2025년 8월 11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열린 불가리아전에 출전해 미소를 짓고 있다./FIVB 제공

후쿠무라는 한국 V-리그 신인 드래프트 신청도 가능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25년 12월 외국 국적 동포 선수에게도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 참가 자격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2026-2027 신인 드래프트부터 적용된다. 부모 중 최소 1인 이상이 과거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했거나, 현재 대한민국 국적자의 자녀로서 외국 국적을 보유한 선수는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

다만 V-리그 입단 후 6년 이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선수 자격이 발탁 당한다. 자유계약(FA) 자격 취득 기준 역시 6시즌을 충족으로 국내 선수와 같다. 각 팀은 시즌별 1명만 선발이 가능하고, 최대 2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이후 재미교포 오드리 박 등의 한국행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지만, 재일교포 중 한국 무대에 오를 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무라의 경우 일본에서 선수 커리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후쿠무라는 작년 일본 성인 대표팀 구성을 앞두고 34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U21 대표팀에 발탁돼 세계선수권 준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후쿠무라는 “한국에 오면서 어머니랑 길게 대화한 건 아니지만, ‘강한 마음을 갖고 임해라.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 있게 경기를 하고 오라’는 얘기를 해주셨다. 같은 포지션이긴 하지만 ‘오늘 훈련은 이랬다’는 정도의 얘기만 나누곤 한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한국행에 대해서는 “지금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후쿠무라 고유미가 2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KBSN 제공

후쿠무라는 롤모델로 김연경을 꼽기도 했다. 그는 “뛰어난 선수이지 않나. 체력이나 멘탈적으로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저도 나중에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받고, 팀 중심을 잡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오사카 마블러스의 사카이 다이스케 감독 역시 후쿠무라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는 “일본에서도 같은 연령대의 선수들 중에서는 높은 레벨의 선수다. 다만 그 선수들 중에서도 뛰어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계속 경쟁하면서 성장해 나가야 한다”면서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앞으로 성장해야 할 부분이 많다. 우리 팀은 스피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팀 컬러에 잘 적응해 팀이 추구하는 플레이를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면 더 빠르고 좋은 배구를 할 수 있을 거다”고 평을 내렸다.

계속해서 “또 베테랑 선수들과 비교하면 아직 기술 부분이 부족하다. 지금 시기에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어머니의 나라에서 오사카 유니폼을 입고 존재감을 드러낸 후쿠무라다. 앞으로의 행보도 지켜볼 일이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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