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 비판 거세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영화 '오디세이'의 배우 젠데이아가 착용한 금 귀걸이가 3000년 전 이란 유물로 제작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화에서 여신 아테나 역을 맡은 젠데이아는 최근 런던 포토콜 행사에서 기원전 700년경의 이란 유물로 만든 귀걸이를 착용했다.
이에 고고학자들은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유물을 할리우드 영화 홍보용 액세서리로 소비하는 행위는 이란이 인류 문화에 기여한 바를 '도용'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해당 귀걸이는 런던 메이페어에 위치한 '배런 런던 갤러리'의 소유다. 배런 런던은 웹사이트를 통해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는 갤러리로서 수집가, 유산 관리 기관 및 단체와 비공개로 협력해 주요 유물을 발굴하고 판매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배런 측 공식 성명에 따르면, 이 유물은 2025년 런던의 보석상 '글렌 스피로'에게서 구입한 것으로 "1940년대 후반 이란 북서부에서 발견된 지위예(Ziwiye) 보물"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위예 보물은 1947년 목동들에 의해 약탈당한 금, 은, 청동, 테라코타 등으로 구성된 유물이다. 2015년 발표된 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잔여 유물들은 "1960년대 이란 외곽의 골동품 시장에서 거래되었으며, 현재는 세계 각지의 박물관과 개인 소장품으로 산재해 있다"고 한다.
이란 출신의 미술사학자이자 코톨드 미술관 교수 연구원인 수잔 바바이에 교수는 "이러한 방식으로 유물을 들여오는 것이 부적절할 수 있다는 점을 아무도 인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젠데이아의 고대 유물 착용에 대해 깊은 "분노"를 표하며, "셀러브리티의 의상과 액세서리를 담당하고, 이를 아름다움·권력·영화의 고상함을 극대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관계자들의 문화적 무지와 감수성 부재"를 지적했다.
바바이에 교수는 해당 장신구가 "매우 중요한 정신적 가치를 지닌 유물"이라며 "단순한 액세서리로 소비될 물건이 아닌 인류의 소중한 세계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오디세이' 홍보 투어가 "미국의 막대한 자금이 이란 폭격에 투입되어 문화·역사적 유적지가 파괴되고 있는 시점에, 역설적이게도 이란의 고대 유물을 미화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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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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