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기획사' 효린 "'다른 소속사 들어가라'는 말 가장 많이 들어" [MD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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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효린 / ReH 엔터테인먼트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가수 효린이 1인 기획사를 운영하며 겪은 현실적인 고충을 털어놨다.

22일 오후 6시 네 번째 미니앨범 'OriginaLyn'(오리지널린) 발매를 앞두고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한 효린은 컴백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효린은 씨스타로 활동하던 2013년부터 그룹과 솔로곡의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2017년 독립 기획사를 설립한 뒤에는 자신의 솔로곡 대부분을 직접 작사·작곡하고 프로듀싱하며 음악적 색깔을 구축해왔다.

이번 앨범은 2022년 발매한 세 번째 미니앨범 'iCE'(아이스) 이후 약 4년 만에 선보이는 피지컬 앨범이다. 긴 공백기에는 1인 기획사를 운영하며 음악 외적인 업무까지 감당해야 했던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다.

효린은 "1인 기획사를 하다 보니 다른 소속사에 소속돼 있을 때보다 해야 할 일이 훨씬 많다. 음악 작업도 최소 몇 주 동안 진득하게 앉아 있어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적어지다 보니 앨범이 늦어졌다"고 털어놨다.이어 "앨범은 일종의 선물 세트이지 않나. 애매하게 준비한 앨범을 드리느니 차라리 한 곡을 제대로 준비해 들려드리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며 "여러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수 효린 네 번째 미니앨범 'OriginaLyn' 타이틀곡 'Check' 콘셉트 포토 / ReH 엔터테인먼트

효린은 이번 앨범을 LP를 연상시키는 형태로 제작했다. 타이틀곡 'ChecK'(체크)가 지닌 Y2K 감성을 피지컬 앨범에도 고스란히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제가 LP 형식의 앨범은 처음인데 돈이 굉장히 많이 들더라. 씨스타의 'SHAKE IT'(쉐이크 잇) 앨범도 LP처럼 크게 나온 적이 있었고, 이번 음악 역시 예전에 음악을 듣던 방식을 떠올릴 수 있도록 구성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비용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타이틀곡 '체크'는 2026년 버전의 Y2K라고 생각한다. 당시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만한 피지컬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야 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더욱 뚜렷해질 것 같았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음악의 본질을 구현하는 데에는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고. 효린은 "주변에서 음악을 하는 분들에게 곡을 들려드렸는데 인트로 비트를 듣자마자 놀라더라"며 "'너무 오랜만이다. 네가 원했던 게 이런 거였어?'라고 하셨다. 그 시절 음악을 들었던 분들이 바로 알아봐 주고 공감해주는 순간이라 좋았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길임에도 여전히 독립적인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는 음악을 향한 애정이었다.

효린은 "이 길을 조금만 사랑해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며 "부족하고 힘든 부분도 많고, 일적으로 손이 가는 부분도 많다. 하지만 결국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크면 그 힘듦마저도 덮이더라"고 말했다.

가수 효린 네 번째 미니앨범 'OriginaLyn' 타이틀곡 'Check' 콘셉트 포토 / ReH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대표 김효정과 아티스트 효린의 차이를 묻자 그는 "조금 더 냉정해진다"고 답했다.

효린은 "효린이라는 아티스트를 소속사 대표의 시선으로 바라봤을 때 '이번에는 어떤 감정을 앞세우면 좋겠다', '이 시점에는 힘을 조금 빼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게 된다"며 "무턱대고 하고 싶은 것만 하는 것이 아니라, '효린이라면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까'를 냉정하게 바라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대표와 아티스트 그리고 인간 김효정의 삶을 제대로 분리하지 못했다고도 고백했다.

그는 "이전에는 모든 것이 분리되지 않은 삶이었다. 하지만 저 자신을 제대로 분리하지 않으면 함께 일하는 분들이 더욱 힘들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효린의 비중을 너무 높여 살다 보니 김효정이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잊어버릴 정도로 아티스트 효린에게 흡수돼 살아왔다"며 "과거의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제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분리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가수 효린 네 번째 미니앨범 'OriginaLyn' 타이틀곡 'Check' 콘셉트 포토 / ReH 엔터테인먼트

주변 동료들에게 가장 자주 듣는 조언도 공개했다. 바로 다른 기획사에 들어가라는 말이었다.

효린은 "제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이 '그냥 어디 소속사에 들어가라'는 말이다. 모두 '너를 위해 하는 이야기'라고 한다"며 "예전에는 그 말을 들으면 갸우뚱했지만, 요즘에는 '그래, 고마워. 나도 들어가면 좋지'라고 웃으며 넘긴다. 저를 걱정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기회가 있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지금은 제가 다음에 무엇에 도전하고 준비할지 고민하기에도 바쁘다"고 덧붙였다.

제작자로서 함께할 아티스트를 찾는 일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과거 구상했던 아티스트 레이블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효린은 "예전에는 여자 AOMG 같은 아티스트 레이블을 만들어 콘서트나 공연 등을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접 일을 해보니 일로 만난 관계와 개인적으로 친한 관계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함께 일하다 보면 불편한 이야기를 나눠야 하고, 그 과정에서 관계가 틀어질 수도 있다"며 "소중한 관계를 일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지만, 항상 어떻게 하면 함께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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