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암세포 없다" 밝혔지만 끝내 숨져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영화 '쥬라기 공원'으로 유명한 뉴질랜드 출신 배우 샘 닐이 향년 78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가족은 1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샘 닐이 7월 13일 월요일 호주 시드니에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깊은 슬픔에 잠겨 있다"라며 "샘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생을 살아온 그의 품위를 지키며 영면했다"라고 밝혔다.
샘 닐의 별세는 그가 희귀 혈액암인 '혈관면역모세포 T세포 림프종'(비호지킨 림프종의 일종) 투병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일어난 일이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 4월 호주 '7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약 5년 동안 특정 유형의 림프종을 앓으며 항암 치료를 받아 왔다"라며, "정말 고통스러운 과정이었지만 그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기존 항암 치료가 더 이상 효과가 없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다른 치료법을 찾아야 했던 일화도 털어놓았다. 그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고 마치 죽음을 앞둔 것 같았다. 당연히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후 닐은 환자의 T세포를 재훈련시켜 암세포를 파괴하는 면역 요법의 일종인 'CAR-T 세포 치료' 임상시험에 참여했다. 그는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방금 검사를 받았는데 몸에 암세포가 하나도 없다고 한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라며 완치 소식을 전했으나, 이 발표 두 달 만에 끝내 숨을 거두었다.
1947년 북아일랜드에서 태어난 닐은 어린 시절 뉴질랜드로 이주했다. 1970년대부터 배우 활동을 시작한 그는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고생물학자 앨런 그랜트 박사 역을 맡으며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는 50여 년 동안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15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으며, 2022년에는 연기 분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기사 작위를 받았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