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1970년대 아이유' 혜은이가 과거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전성기 시절의 엄청난 수입과 인기를 증언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11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가수 혜은이와 전영록이 나란히 출연해 파란만장했던 인생사와 화려했던 시절의 뒷이야기를 아낌없이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혜은이는 데뷔 전 겪었던 가슴 아픈 가족사부터 운을 뗐다. 그녀는 "다섯 살 때부터 무대에 섰다. 아버지가 악극단을 하셨다"라며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았다.
그러나 이른 나이에 가정을 짊어져야 하는 시련이 찾아왔다. 혜은이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가장 역할을 했다"라며 "아버지가 지인의 빚보증을 잘못 서면서 집안 형편이 어려워졌다. 빚을 다 갚고 남은 돈이 당시 30만 원뿐이었다"고 고백했다.
이후 혜은이는 작곡가인 작은아버지의 조력으로 서울에서 힘겹게 학업을 마쳤고,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야간업소 무대에 오르며 여섯 식구의 생계를 책임졌다. 그녀는 "방 한 칸에서 여섯 식구가 함께 살았는데 돈을 모아 더 큰 집으로 이사했다"며 고난을 극복했던 때를 회상했다.
'당신은 모르실 거야'로 인생 역전… 전영록 "포대자루에 돈 담아 발로 밟아"
기적은 1975년에 찾아왔다. 데뷔 1년 만에 내놓은 곡 '당신은 모르실 거야'가 초대형 히트를 기록하며 단숨에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오른 것.
혜은이는 "성공한 뒤 가장 먼저 부모님께 집을 선물했다"고 전해 출연진의 따뜻한 박수를 받았다. 뒤이어 '뛰뛰빵빵', '제3 한강교', '감수광' 등을 잇달아 흥행시키며 당대 최고의 '국민 여동생'으로 거듭났다.
동료 가수 전영록은 당시 혜은이가 누렸던 폭발적인 인기의 현장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문세윤이 "진짜로 돈을 자루에서 담는 모습을 보셨냐?"고 묻자, 전영록은 "밀가루 포대자루에 돈을 담아둘 정도였다. 돈다발이 넘쳐서 발로 밟을 정도였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진짜다. 그때 김용호 단장님. 자루를 발로 밟는 거 봤다. 돈을. 밀가루 포대에 돈이 가득 했다. 그래서 나를 부르더니 얼마인지도 보지 않고 용돈을 주고 그랬다. 돈을 세지도 않았다. 얼마나 기분이 좋냐"며 어마어마했던 현찰 수입 규모를 상세히 묘사했다.
또한 전영록은 다른 방송에서도 이홍렬이 "그 당시에는 전부 현찰이라 자루에 출연료를 집어넣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하자 "혜은이까지가 마지막이다. 내가 자루에 담는 걸 봤다", "혜은이 리사이틀이 얼마나 대박이 났길래. 쌀자루에 돈 싣는 거 처음 봤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에 혜은이 역시 수긍하며 "나는 아버지 때부터 봤다. 그때는 쌀자루도 아니고, 가마니에 돈을 넣어서 발로 밟고 그랬다"고 덧붙여 전성기 시절의 압도적인 클래스를 증명했다.
시대를 앞서간 '원조 한류스타'의 위엄
전영록은 혜은이를 향해 "혜은이는 원조 한류스타였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혜은이 또한 해외 진출 비화를 전하며 "일본 회사와 계약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6개월 씩 활동하기로 했지만, 당시 한국에서 너무 바빠 일본 활동은 오래 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아,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던 대한민국 가요계 역사상 최고 전성기 시절의 위상을 다시금 실감하게 했다.
서기찬 기자 w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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