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부족하면 말하라니까…" 환희, '알바 면접' 74세 노모 향한 속상한 분노 [살림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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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에서는 환희 모자의 이야기가 그려졌다./KBS2 '살림하는 남자들'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가수 환희가 자식들 몰래 홀로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다닌 어머니의 사실을 알고 속상함이 섞인 분노를 터트렸다.

지난 11일 전파를 탄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평소와 달리 부쩍 기운이 빠진 모습을 보이는 환희 어머니의 하루가 담겼다.

어머니는 "나도 다 됐나 보다. 써먹을 곳도 없고"라며 쓸쓸한 마음을 내비쳐 환희의 걱정을 샀다. 그러던 중 환희가 어머니에게 걸려 온 전화를 우연히 대신 받게 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내용은 다름 아닌 어머니의 아르바이트 면접 결과였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환희는 “무슨 말이야? 이게? 일로 와 봐 얘기 좀 해봐”라고 추궁했고, 당황한 어머니 앞에서 “아르바이트 대체 무슨 말이냐? 돈 부족하면 나한테 얘기하라고 했잖아”라며 속상함이 뒤섞인 소리를 높였다.

이어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환희는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겠다고 저도 모르게 형도 모르게 그런 것들을 나가서 알아보고 다녔다는 거에 조금 얘기한 거에 배신감을 느꼈다”라고 고백하며, 자식들에게 짐을 지우지 않으려 홀로 애썼을 어머니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나도 사람 취급 받고 싶어서…" 모자가 눈물로 부딪힌 이유

어머니 역시 그동안 가슴에 묻어두었던 속내를 꺼내놓았다.

어머니는 “그냥 내가 집에만 있는 것도 그렇고 맨날 너한테 신세만 지고 있지 않나. 내가 인생에서 처음 ‘살림남’ 할 때 돈이 들어왔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 "내 인생도 인생이구나 느껴지고 엄마가 나이보다 힘이 넘친다"라고 털어놨다.

'살림남' 환희가 몰래 아르바이트 면접을 본 어머니에 속상함을 드러냈다.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이어 "제가 인생에 꿈이 뭐가 있겠냐. 그렇게 가족들 뒷바라지 하고 살았는데 제주도 다녀오고 난 후부터는 어디 나가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손자들한테 조그만 거라도 줄 수 있지 않냐?"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서고 싶었던 절박한 꿈을 고백했다.

하지만 환희는 어머니가 고령의 나이에 겪었을 고초가 안타까워 “말도 안 되는 얘기”, "무슨 아르바이트냐?"라며 완강히 반대했다. 실제로 74세의 나이에 경력이 없던 어머니는 자식들 몰래 일자리를 구하다 나이 제한 탓에 번번이 거절당하는 아픔을 겪고 있었다.

결국 어머니는 “나는 속상하다. (면접) 갔다 와서 전부 다 떨어져서 사람 취급도 안 하는데”라고 받아치며 서운함을 폭발시켰다.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 채 대화가 중단되자, 어머니는 홀로 방에 들어가 “살아있는 동안에 아르바이트라도 해볼까 했더니 맞지도 않네”라고 읊조려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은지원은 "저는 하라고 했을 거 같다. 반대한다고 안 하실 거 같진 않다"며 안타까운 모자의 갈등에 공감했다.

갈등 끝에 열린 마음, 참기름 짜기부터 카페 바리스타까지 '감동의 도전'

고성이 오간 대치 상황 속에서 환희는 친형에게 어머니의 속사정을 털어놓으며 조언을 구했다.

친형은 "엄마가 사회생활 하겠다고 마음 먹은 걸 막을 수는 없을 거 같다. 엄마 인생의 전환점이라 생각하고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환희의 서운한 마음을 달랬고, 이에 환희도 차츰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다.

다음날 환희는 어머니를 모시고 시니어 일자리 상담 센터를 방문해 동행에 나섰다. 직원의 제안으로 본격적인 일자리 체험에 나선 어머니는 참기름을 짜는 고된 노동부터 카페 음료 제조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꺼지지 않는 열정을 불태웠다.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맛본 어머니는 “이렇게 나와보니까 삶이 이런 거구나 싶고 에너지가 솟아올랐았다. 힘든 노동을 하면서도 이건 힘든 게 아니구나. 삶의 즐거움이라는 걸 느꼈다”며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현장에서 어머니의 땀방울을 묵묵히 지켜본 환희 역시 “사회에 나와서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끝까지 해내는 걸 보면서 '나이가 전부가 아니구나', '엄마도 열정을 갖고 있구나' 싶었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것들 하실 수 있게 긍정적으로 찬성할 거 같다”고 전해, 화로 시작해 눈물겨운 응원으로 끝난 모자의 따뜻한 화해를 알렸다.

서기찬 기자 w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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