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많이 부족하죠. 뭐 옛날 얘기하면 안 되지만…”
KIA 타이거즈 베테랑 좌완 양현종(38)이 전반기를 16경기서 6승5패 평균자책점 3.91로 마쳤다. 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김진욱과의 맞대결을 잡았다. 5이닝 5피안타 1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포심 최고 144km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었다. 늘 같은 래퍼토리인 듯하지만, 올해 양현종은 슬라이더를 커터성으로 구사하고, 기존 커브를 버리고 너클커브를 장착했다. 단, 너클 커브를 많이 던지는 편은 아니다.
양현종은 전반기 내내 후배 투수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자신이 옛날의 양현종이 아니다 보니, 5이닝 이상 소화하지 못하고, 후배 불펜 투수들에게 짐을 많이 짊어지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전성기보다 구위가 떨어진 양현종을 5이닝 이상 활용할 생각은 없다. 팀을 위해, 그리고 양현종의 롱런을 위한 결정이다.
양현종은 전반기 최종전을 마치고 “롯데 타자들이 지난 이틀간 감이 좋았다. 거기에 맞춰서 준비했다. 공격적으로, 인플레이 타구를 빨리 만들어서 아웃카운트로 바꾸려고 했다. 컨디션이 좋았고 공격적으로 들어가서 무사히 5이닝을 잘 마치고 내려갔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전반기 최종전이니만큼 총력전을 선언했다. 어쩌면 1회부터 바뀔 수도 있었다. 양현종은 “선발 당일에는 많이 예민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안 들으려고 하는데 감독님이 꼭 전해달라고 하셔서…전반기 마지막 게임이고 중간투수도 많이 쉬어서 일찍 교체할 수 있다고 했다. 꼭 이기는 게임을 하고 싶다고 했다. 나도 컨디션이 좋아서 좀 더 공격적으로 던졌다”라고 했다.
전반기를 돌아봤다. 양현종은 “개인적으로 많이 부족하죠. 옛날 얘기를 하면 안 되지만 옛날엔 한 경경기를 책임질 힘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힘이 없고 중간투수들에게 부탁하는 입장이다. 전반기에도 6이닝 이상 던져본 적이 없어서 항상 투수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솔직히 옛날 생각도 나고 그렇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 많이 던지고 싶고 더 많이 던짐으로써 중간투수들에게 부담을 덜 주고 싶은 마음이다. 야구 유니폼을 벗는 날까지 항상 그 마음을 갖고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오늘은 후련하게 던졌다. 후반기에 중요한 게임도 있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아서 좋아질 것 같다”라고 했다.
20년차지만 늘 배운다. 양현종은 “지금 연차에도 항상 배운다. 오늘도 (곽)도규가 ‘와 밸런스 진짜 좋다. 공을 그렇게 던져야지’ 나도 배우고 그랬다. 상대 팀 투수들도 마찬가지고. 그냥 야구를 오래 하고 싶은 마음에 너무 즐겁고, 재밌고 행복하다.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했다.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다. 후반기에 더 좋아질 여지가 있다. 양현종은 “100%는 아닌데 아프지 않기 때문에, 정말 전력으로 던졌지만 나도 내 몸을 모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나도 기대된다”라고 했다.
부산=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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