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용규 코치의 충격의 만취운전과 퇴단이 준 교훈.
키움 히어로즈는 코칭스태프 순혈주의가 강하다. 외부 영입을 안 하는 건 아닌데 키움 출신이 절대적으로 많다. 특히 선수시절 빛을 못 본 코치를 오랫동안 기용해 성장시키는 안목이 있다. 상대적으로 빅네임이 적고, 다른 팀들보다 숫자도 다소 적다.
지난 12일 구리에서 만취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고 사실상 불명예 퇴출(은퇴선언)된 이용규(41) 1군 플레잉 타격코치는 모처럼 키움이 육성하기 시작한 빅네임 지도자였다. 키움은 이용규 코치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대단했다. 프랜차이즈 스타도 아닌데 올 시즌 후 은퇴식까지 계획하고 있었다.
성실하고, 자기관리를 잘 하고, 후배들을 잘 이끌었다. 조용한 카리스마가 돋보인다는 구단 내부의 평이 많았다. 그런 사람이 늦은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운전을 했다고 하니, 그래서 더더욱 업계 사람들도 충격을 받았다.
키움은 어쩔 수 없이 빅네임 지도자와 결별하고 말았다. 이제 이 팀에 남아있는 빅네임 지도자는 박병호 잔류군 선임코치 딱 한 명이다. 당장 1군행 여부가 주목을 받지만, 올해만큼은 1군에는 안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본인도 원하지 않고 키움도 그럴 생각이 없다. 키움도 긴 호흡으로 박병호 코치에게 경험치를 먹인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다른 팀들을 봐도 빅네임들이 점점 지도자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코치와 방송인의 처우에 큰 차이가 있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빅네임 지도자가 있다면 더 좋은 지도자가 되도록 선배 지도자들이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
특히 키움은 빅네임 지도자가 더 적다. 현역 시절 빛을 못 본 선수들이 지도자로 성공하는 스토리도 아름답지만, 현역 시절 스타플레이어가 지도자로 성공하는 스토리도 귀한 시대가 됐다. 이젠 유능한 지도자들도 구단의 얼굴이며 자산이다.
키움은 구단 특성상 빅네임 선수들을 계속 품기 힘든 팀이니 신인 지도자로 입문을 시킬 기회도 아무래도 적다. 그래서 이용규 코치의 불명예 퇴단이 충격적이고, 박병호 코치를 더 잘 키워야 한다는 책임감이 주어졌다.
먼 훗날, 정말 먼 훗날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키움에서 지도자를 할 수 있을까. 본인들이 생각이 있다면 키움도 잘 품어줘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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