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 레이더스로 매출 지도 바꾼 넥슨…수익성은 여전히 ‘중국 던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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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1조4201억원·영업익 5426억원…분기 최대
북미·유럽 매출 310% 급증하며 중국 추월…PC·콘솔 비중 77%
2분기 영업익 최대 57% 감소 전망…고수익 중국 사업 공백 부담

넥슨 사옥. /넥슨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넥슨이 신규 지식재산권(IP) ‘아크 레이더스’의 글로벌 흥행을 앞세워 북미·유럽 중심으로 매출 지도를 새로 그렸다. 북미·유럽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넘어서며 서구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다만 수익성은 여전히 중국 ‘던전앤파이터’ 사업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고수익 중국 사업이 주춤하면서 넥슨은 오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최대 57% 줄어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 영토 확장에 걸맞게 이익 구조도 체질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넥슨의 올해 1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매출은 1522억3400만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81억6300만엔으로 40% 늘었고, 순이익은 572억2500만엔으로 118% 증가했다.

넥슨이 적용한 분기 평균환율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매출은 약 1조4201억원, 영업이익은 약 5426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 36.5%에서 올해 38.2%로 1.7%포인트 상승했다.

넥슨 올해 1분기 핵심 실적 핵심. /(IR 자료 기준). / 내용 정리: 박성규 기자, AI 생성 이미지

◇ 북미·유럽 매출, 중국 처음으로 추월

최대 실적 성장을 이끈 것은 지난해 출시된 스웨덴 엠바크스튜디오의 슈팅 게임 ‘아크 레이더스’다. ‘아크 레이더스’는 1분기에 460만장이 추가로 판매돼 3월 말 누적 판매량 1550만장을 기록했다. 이후 누적 판매량은 1600만장을 넘어섰다.

‘아크 레이더스’의 흥행으로 넥슨의 북미·유럽 매출은 444억6500만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0% 급증했다. 중국 매출 313억9300만엔을 처음으로 크게 웃돌았다. 기타 지역 매출도 153억5700만엔으로 111% 증가했다.

플랫폼별로는 PC·콘솔 매출이 1175억6600만엔으로 52%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7%까지 높아졌다. 반면 모바일 매출은 346억6800만엔으로 5% 감소했다.

기존 핵심 IP와 신규 IP의 성장 격차도 뚜렷했다.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FC’ 등 3대 프랜차이즈 매출은 929억엔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신규 IP와 기타 게임을 묶은 ‘수평 성장’ 매출은 593억엔으로 188% 증가했다.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매출은 ‘메이플스토리: 방치형 RPG’와 ‘메이플스토리 월드’ 성장에 힘입어 42% 늘었다. 그러나 국내 PC 메이플스토리 매출은 높은 기저 영향으로 8% 감소했다.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 매출은 26% 줄었다. 중국 PC ‘던전앤파이터’ 매출은 새해 업데이트 효과로 두 자릿수 증가했지만, 중국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부진을 상쇄하지 못했다.

넥슨 '아크 레이더스' 키 비주얼. /넥슨

◇ 글로벌 매출 커졌지만 이익은 중국에 민감

문제는 매출이 발생하는 지역과 이익 기여도가 높은 지역이 다르다는 점이다. 북미·유럽 매출은 중국을 추월했지만, 중국 사업 감소는 여전히 넥슨 전체 수익성을 크게 흔들고 있다.

넥슨은 올해 2분기 매출을 1070억~1197억엔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하거나 최대 1% 증가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161억~253억엔으로 전년 동기보다 57~33% 감소한다.

전망치 기준 2분기 영업이익률은 15.0~21.2%다. 1분기 영업이익률 38.2%와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낮아진다.

넥슨은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고수익 중국 사업 매출 감소를 지목했다. 중국 던전앤파이터 PC와 모바일 매출이 모두 줄어드는 가운데 마케팅비와 인건비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매출 확대에 따라 비용 구조도 달라지고 있다. 1분기 결제·플랫폼 수수료는 134억4900만엔으로 전년 동기보다 69.7% 늘었다. ‘아크 레이더스’의 스팀 매출 증가에 따른 플랫폼 수수료가 반영됐다.

마케팅비는 ‘메이플스토리: 방치형 RPG’의 이용자 확보 비용 증가로 68.6% 늘었고, 퍼블리싱 게임 매출 확대에 따라 로열티 비용도 37.4% 증가했다. 1분기에는 매출 증가 폭이 비용 증가를 웃돌았지만, 중국 매출이 줄어드는 2분기에는 비용 부담이 수익성 하락을 키울 전망이다.

넥슨은 2분기를 올해 가장 실적이 약한 분기로 보고 하반기부터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아크 레이더스’의 대형 업데이트와 중국 ‘던전앤파이터’ 업데이트, ‘마비노기 모바일’의 대만·일본 출시 등이 예정돼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아크 레이더스’의 흥행으로 넥슨이 북미·유럽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축을 확보한 것은 분명한 성과”라면서도 “중국 던전앤파이터의 매출이 줄자 영업이익 전망이 크게 낮아진 만큼, 글로벌 매출 확대를 안정적인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체질 전환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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