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 끝에 살해, 정당방위 주장했지만 유죄 평결
카디비 "끔찍하다" 발언에 비난 쇄도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미국 텍사스주의 한 육상대회에서 경쟁 팀 선수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10대 흑인 소년이 중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이 사건을 둘러싼 유명 래퍼 카디비(Cardi B)의 발언이 현지에서 인종 및 사법 정의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CNN 방송 등 현지 언론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주 콜린 카운티 법원 배심원단은 살인 혐의로 기소된 카멜로 앤서니(19)에게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앤서니에게 징역 35년형을 선고했다.
사건 당시 피해자인 오스틴 멧캘프(17)가 앤서니에게 "우리 학교 천막 밑에서 나가라"고 요구하며 시비가 붙었고, 말다툼 끝에 앤서니가 멧캘프의 가슴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앤서니 측은 정당방위를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같은 판결이 나오자 팝스타 카디비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정말 끔찍하다. 이것은 정의가 아니라 (흑인 소년을) 본보기로 삼으려는 처사"라며 사법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35년형이라는 형량이 10대 청소년에게 지나치게 가혹하며, 법원이 앤서니를 희생양으로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카디비의 이 발언은 즉시 거센 역풍을 맞았다. 말다툼 끝에 무고하게 목숨을 잃은 피해자와 유족의 고통은 외면한 채, 살인 피의자를 옹호했다는 비판이 쏟아진 것이다.
미국 누리꾼들은 "사람을 흉기로 살해했는데 35년형이 과하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공분했다. 현지 전직 경찰관과 언론인 등 유명 인사들 역시 일제히 "칼로 사람을 찔러서는 안 된다는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은 사법부로서 당연한 의무"라며 카디비를 질타했다.
한편, 중형을 선고받은 카멜로 앤서니는 판결 직후 콜린 카운티 교도소로 이송되어 머그샷을 촬영한 뒤 독방에 수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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