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노조, MBK 맹공에…“홈플러스 비극, 울산서 재현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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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먹튀 잔혹사에 2만명 생존 위기”…홈플러스 노조와 연대 선언
사모펀드 규제·MBK 경영진 수사·울산시장 실천 약속 등 3대 요구 제시

지난 3월 24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제 52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주총장 입구에서 고려아연노조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구조조정을 강하게 비판하며 “고려아연을 제2의 홈플러스로 만들려는 어떤 시도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MBK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정면 겨냥하며 정부와 정치권, 사법당국에 3가지 요구도 내놨다.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고려아연 노동조합은 9일 성명서를 내고 “우려했던 MBK의 ‘먹튀 잔혹사’가 끝내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집어삼켰다”며 “오직 자산을 쪼개 팔아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사모펀드의 약탈적 본색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최근 홈플러스 전국 37개 점포 폐점과 권고사직, 구조조정으로 3500명의 정규직 노동자뿐 아니라 협력업체와 입점 상인까지 모두 2만명가량이 생존 위기에 몰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화문에서 단식 중인 홈플러스 노조와 연대를 선언하며 “홈플러스의 싸움은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사태가 고려아연으로 번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울산 경제의 심장이자 국가 기간산업인 고려아연을 제2의 홈플러스로 만들려는 MBK의 어떤 침탈 시도도 목숨을 걸고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우선 정부와 여야 정치권에 사모펀드의 기간산업 인수 제한 대책을 즉각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홈플러스 사태가 단순한 개별 기업 위기가 아니라 사모펀드식 경영이 낳은 구조적 재앙이라며, 약탈적 차입매수(LBO)를 막기 위한 제도 정비와 ‘약탈적 사모펀드 방지법’ 입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법당국을 향해서는 MBK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에 대한 구속 수사와 사법처리를 촉구했다. 노조는 홈플러스를 파멸로 몰고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로 자본시장을 교란한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자에게는 홈플러스 회생과 고려아연 수호에 대한 실천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울산 북구점과 남구점 폐점에 따른 지역 충격을 거론하며, 고려아연까지 흔들릴 경우 울산의 고용과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자본의 칼날이 우리 일터로 향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MBK가 고려아연에 대한 탐욕을 버리지 않는다면 한국노총과 울산 시민사회, 전국 노동자들과 연대해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진웅 기자 wo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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