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배우 강동원(45)이 '와일드 씽'을 통해 전에 없던 변신에 나섰다. 데뷔 후 처음으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췄다. 강동원은 "변신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내가 춤추고 노래하면 웃길 것 같았다"며 '와일드 씽'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와일드 씽'(감독 손재곤) 강동원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3일 개봉한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코미디 영화.
강동원은 극 중 '트라이앵글' 댄싱머신에서 생계형 방송인이 된 현우를 연기했다. 이날 강동원은 "춤을 춰본 적이 없다. 처음엔 동작을 배우다가 '이래선 안 되겠다' 싶더라. 대역해주는 친구가 비보이인데 둘이서 매일 하루 네시간씩 연습했다. 리듬 탈 줄도 몰라서 기본기부터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하도 연습을 많이 해서 데뷔하는 느낌이 들었다. 연습한 걸 스태프들한테 빨리 보여주고 싶었다"며 "댄서 역할이라 춤 연습을 셋 중 가장 빨리 들어갔다. 연습이 어느 정도 됐을 때 모여서 단체 연습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강동원은 고난도 기술인 윈드밀과 헤드스핀을 직접 소화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대본에는 헤드스핀만 하기로 되어있었는데 갑자기 윈드밀로 바뀌었더라. 윈드밀은 클로즈업을 찍지 못하니까 헤드스핀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감독님이 그럼 두 개 다 하라고 하시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윈드밀 연습 중에 갈비뼈 부상이 왔다. 한 바퀴 돌고 두 바퀴 연결될 때쯤 갈비뼈가 아프기 시작했다. 헤드스핀은 서너 달 정도 연습한 것 같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강동원은 1990년대, 2000년대 감성을 살리기 위해 비주얼적으로도 변신에 나섰다. 탈색 브릿지부터 칼단발, 은색 가발, 스모키 화장까지 도전한 것. 은색 가발을 직접 선택했다는 강동원은 "당시에 그런 스타일 하셨던 선배들이 많다. 처음에 분장 테스트할 때 그 가발을 처음 써봤는데 너무 재밌더라. 대만족이었다. 고등학생 때 TV로 보면서 진짜 멋있다고 생각했던 스타일이라 꼭 해보고 싶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개봉 전 공개된 'Love is(러브 이즈)' 뮤직비디오는 8일 기준 356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반응을 확인했냐는 질문에는 "지인들이 캡처해서 계속 보내준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다들 좋아하더라. 친한 지인들은 장난으로 돈 없냐고 물어본다. 그렇다고 출연료를 많이 받진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1981년생인 강동원은 2003년 데뷔해 올해 23주년을 맞았다.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 '늑대의 유혹'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오른 그는 이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전우치', '의형제', '초능력자'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동안의 시간을 되돌아본 강동원은 "'늑대의 유혹'이 잘됐을 때 부산 BIFF 광장에서 관객들을 바라보는데 신기하면서도 '이 인기가 언제까지 갈까'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오래가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제 팬들도 나이 들어가고 애 보느라 바쁘다. 저도 이제 나이 드니까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바뀐다는 생각이 들더라. 은퇴를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나이가 드니 은퇴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연기가 지겨워진 건 아니다"라며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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