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책] 기업이 쓰는 ‘위기 대응 언어’를 나의 전략 무기로 삼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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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되는 사람은 다르게 말한다 |저자: 백주환 |스노우북스폭스P |1만8500원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왜 이직을 그렇게 자주 했나요?”

많은 지원자가 이 질문 앞에서 즉각 해명을 시도하다 스스로 무너진다. 흔히 예상했던 질문이고 사전에 준비까지 했건만, 막상 면접관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말리게 된다.

백주환 오비맥주 커뮤니케이션 이사는 이럴 때 유용한 3단계 대응법을 제안한다. 첫 단계는 ‘질문 해체’다. 면접관 의도는 이직 사유 파악이 아니라 ‘이 사람은 금방 떠나지 않겠느냐’는 불안에 있다. 의도를 파악했다면 2단계 ‘홀딩 스테이트먼트’로 시간을 번다. “그 경험이 오히려 제 커리어의 자산이 됐습니다” 등 공격을 일시 정지시키는 방패 메시지를 꺼낸다. 그 위에 3단계 ‘핵심 정보’를 얹는다. “몇 차례 이직은 더 큰 책임을 맡기 위한 선택이었고, 그 결과 지금 이 자리에 지원할 자격을 갖추게 됐습니다.” 해명이 아닌 서사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신간 <기억되는 사람은 다르게 말한다>는 글로벌 기업이 위기 상황에서 구사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개인의 말하기 언어로 옮겨놓은 실전 지침서다. 위 사례와 같이 면접관의 압박 질문을 비롯해 회의에서 돌발 추궁, CEO 인터뷰 등 임기응변이 필요한 순간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 백주환 이사는 지난 2015년부터 10년 이상 글로벌 1위 맥주기업 AB인베브 한국법인 오비맥주 홍보 담당으로 재직하며 위기 대응 언론 브리핑과 CEO 인터뷰를 직접 설계·실행해 왔다. 앞서 그는 조선일보 경영기획실을 거쳐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MBA를 취득했고, 글로벌 컨설팅사 액센추어와 EY 코리아에서 전략 커뮤니케이션을 체득했다. 그 토대 위에 현장경험에서 쌓인 실정 노하우를 담은 해법서가 <기억되는 사람은 다르게 말한다>이다.

백 이사는 3단계 핵심 답변 프레임을 강조한다. 질문 해체 → 홀딩 스테이트먼트 → 핵심 메시지다.

또 다른 상황에 적용해보자. “이 프로젝트 왜 일정이 늦어졌습니까?” 팀장이나 임원이 회의 중 갑작스럽게 질책해 온다면 이런저런 장애들이 한번에 떠오르며 머릿속이 뒤죽박죽되기 일쑤다. 이때 홀딩 스테이트먼트의 기능은 방어가 아닌 속도 조절이다.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공유드리겠습니다”라는 한 문장만으로도 즉각적인 반응 대신 주도권을 잡는 여유를 만들 수 있다. 이후 핵심 메시지는 원인 나열이 아닌 해결 방향으로 집중해야 한다. “2주 지연의 원인은 확인됐고, ○○ 조치를 통해 다음 달 ○일까지 완료할 수 있습니다.”로 이어져야 한다. 질문에 끌려가지 않고 결론을 내가 설정하는 구조다.

백주환 이사는 “정답만이 꼭 좋은 답변은 아니며, 타고난 말솜씨가 아니라 답변의 골조를 갖고 있어야 질문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인터뷰도 마찬가지로 기억에 남는 답변은 많이 말해서가 아니라, 핵심 하나를 선명하게 남겨서 만들어진다”며 “상대의 머릿속에 남겨야 할 단 한 문장에 집중해보라”고 강조했다.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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