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도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데…”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3일 롯데전서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실패한 김호령을 감쌌다. 김호령은 2-5로 뒤진 7회말 무사 1루서 우중간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발이 느린 한준수가 혼신의 주루로 홈까지 파고 들었다.
그렇게 3-5가 됐다. 무사 2루. 롯데를 상당히 압박할 수 있는 상황. 이범호 감독은 박민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대신 볼을 골라내라는 지시도 받은 듯했다. 박민은 박정민의 초구가 스트라이크 존에서벗어나자 배트를 거둬들였다.
일은 여기서 발생했다. 김호령이 갑자기 3루로 스타트를 끊은 것. 그러나 박정민은 곧바로 고개를 돌려 김호령을 확인한 뒤 3루에 공을 던져 여유있게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2점차였고, 타자가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1점만 따라가면 분위기를 바꿔 8~9회에 역전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김호령은 발이 빠르지만 도루를 해야 하는 타이밍은 아니었다.
결국 1사 3루가 돼야 할 상황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이범호 감독은 그러자 박민을 빼고 대타 오선우를 넣었다. 번트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오선우가 안타를 쳐서 김호령의 3루 도루 실패는 더더욱 뼈 아팠다. 그리고 KIA는 더 이상 추격하지 못한 채 8~9회에 추가실점, 완패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호령을 감쌌다. 그 상황서 해야 할 플레이는 아니지만 김호령이 팀을 생각하는 마음에 그런 플레이를 했다고 해석했다. “도루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데, 번트 사인을 냈던 것도 롯데 불펜이 어제 무너졌고 요즘 강한 편은 아니다. 1점만 더 따라가면 8회에 상위타선으로 가기 때문에 대등한 승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범호 감독은 “박정민은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유형이다. 박민이 타석에서 체인지업을 당겨 쳐서 땅볼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판단해서 번트를 하려고 했다. (3루 땅볼로 1사 2루가 되는 것보다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되길 바랐다)1점이라도 더 빼놓으면 승부가 되겠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했는데…호령이는 도루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김호령이 무모한 플레이, 이른바 본헤드 플레이를 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그런 부분도 주루코치하고 얘기했을 것이다. 본헤드 플레이라기보다 한 베이스를 어떻게 하면 더 갈 수 있는 확률을 만들기 위해 했던 플레이다. 혼내지 않았다. 앞으로도 무모한 플레이는 안 되지만, 언제든지 도전은 해야 한다. 번트 사인이 안 났으면 그런 플레이는 OK다. 아쉽긴 한데 또 주눅이 들면 도움이 될 게 없다. 본헤드 플레이가 아닌 이상 좀 더 공격적으로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호령은 도루 실패 이후 덕아웃에 앉아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김호령은 이날도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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