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9610주 취득…지분율 20% 확보해 3대주주로
OKX·컴투스홀딩스 손잡고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코인원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가상자산거래소 중 코인원을 택한 배경은 시장 점유율보다 보안성과 성장성, 그리고 글로벌 거래소 OKX·컴투스홀딩스 등 주요 주주와의 시너지를 높이 평가한 결과다.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에 대비해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을 연결하는 사업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코인원 본사에서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코인원 지분 투자 배경에 대해 “단순 재무적 투자(FI)가 아닌 전략적 투자(SI)”라며 “제도권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한국투자증권은 컴투스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코인원의 구주 6만8894주와 신규 발행 주식 9만716주를 합쳐 총 15만9610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이에 차명훈 코인원 대표(30.36%), 컴투스홀딩스(24.54%)에 이어 약 20% 지분을 보유하게 되며 OKX와 함께 코인원의 3대 주주가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가상자산 거래소 중 코인원을 택한 배경으로 보안성과 블록체인 인프라를 꼽았다. 그는 “단순한 시장 점유율이나 업계 내 선도적 지위만을 보고 투자한 것은 아니다”라며 “코인원이 보유한 성장 가능성과 함께 설립 이후 단 한 차례도 해킹 사고가 없었던 보안성, 검증된 블록체인 인프라를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거래소 OKX, 컴투스홀딩스, 한국투자증권 등 다양한 산업의 주요 플레이어가 주주로 참여하는 만큼 주주 간 시너지를 통해 독자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면서 새로운 라이선스와 사업 기회가 열리면 각 주주의 역량을 결합해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가상자산 거래소는 현재 코인 매매 중개 수수료 수익에 의존하고 있지만, 향후 제도권 편입 과정에서 다양한 라이선스와 규제 완화가 이뤄질 경우 사업 영역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 증권사가 단순 브로커리지에서 주식대차, 신용공여 등으로 수익원을 넓혀온 것처럼 가상자산 시장 역시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단순 지분 취득에 그치지 않고 코인원과 디지털 금융 신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토큰증권(STO)과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법제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의 금융 서비스 역량과 코인원의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금융사 수준의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공유해 코인원의 신뢰도와 거래 안전성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성환 대표는 “이미 미국에서는 실물 주식도 디지털 자산 형태로 거래되고 있어 국내 시장 역시 점차 같은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지금 이 시장에 참여해 함께 성장하지 않으면 해당 흐름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해 투자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한국투자증권은 코인원, OKX, 컴투스홀딩스와 협력해 디지털자산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가상자산과 토큰증권은 물론 전통 금융상품까지 아우르는 종합 자산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한국투자증권의 금융 신뢰도와 자본력에 코인원의 국내 가상자산 인프라, OKX의 글로벌 블록체인 기술력, 컴투스홀딩스의 글로벌 IT 역량을 결합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성환 대표는 “디지털자산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 각 분야 최고의 플레이어들이 한 팀으로 뜻을 모았다”라며 “전통 금융과 국내외 가상자산 거래소, 블록체인 콘텐츠 산업의 결합은 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원동력이 될 것이며 앞으로도 파트너사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적인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증권사들도 가상자산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지분 92.06%를 1335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계열사인 삼성SDS·삼성카드와 함께 두나무 지분 4.0%를 약 6128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2월 17일 두나무 지분 5.94%를 취득한 데 이어 최근 3.9%를 약 5978억원에 추가 취득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보유 지분율은 9.84%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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