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치료·영양주사 등 비급여 진료 증가세 지속
손해율 다시 100% 돌파…보험료 인상 압력 커져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도수치료 등 근골격계 질환 관련 실손보험금이 지난해 처음으로 암·뇌심혈관질환 관련 보험금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의 실손보험 적자 규모도 2조원에 육박했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실손의료보험 사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실손보험 관련 보험손익은 1조87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1조6200억원 적자)보다 적자 폭이 15.6%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실손보험 보유계약은 3622만건으로 전년보다 26만건(0.7%) 증가했다. 보험료 수익은 18조원으로 전년 대비 10.0% 늘었지만 지급보험금이 17조원으로 11.4% 증가하면서 수익성은 악화됐다.
실손보험 경과손해율은 101.0%로 전년(99.3%)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통상 손익분기점으로 평가되는 8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급보험금 증가를 이끈 것은 비급여 진료였다. 지난해 지급보험금 17조원 가운데 비급여 보험금은 9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57.1%를 차지했다.
특히 도수치료 등이 포함된 근골격계 질환 관련 보험금은 2조7000억원으로 암·뇌·심혈관질환 관련 보험금(2조6000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통원 비급여 주사제(영양제 등) 관련 보험금도 1조원에 달했다.
신의료기술 관련 비급여 보험금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로봇수술 관련 보험금은 전년보다 72.4% 증가했고, 전립선결찰술과 하이푸시술 관련 보험금도 각각 64.6%, 46.0% 늘었다.
세대별로는 3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120.3%로 가장 높았고 4세대(115.1%), 1세대(102.3%), 2세대(93.1%)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보유계약은 2세대가 1494만건으로 전체의 41.2%를 차지했고, 4세대는 641만건으로 처음으로 1세대(618만건)를 넘어섰다.
금감원은 신의료기술 등 일부 고액 비급여 치료 증가로 보험금 증가 폭이 보험료 인상률을 웃돌면서 손해율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손해율 악화는 향후 보험료 인상 요인이 될 뿐 아니라 보험금 지급 분쟁 증가 등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5세대 실손보험의 안정적인 정착을 유도하고 비급여 과잉 이용 관리를 통해 국민 보험료 부담을 완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보험금 분쟁 분석 과정에서 부당한 심사 행태가 확인될 경우 즉시 현장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미 기자 sumipotat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