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만나는 네이버, 관건은 ‘AI 인프라 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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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협력 기대감에 네이버 전략 재조명
인프라비 32.5% 늘며 비용 부담 확대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률은 16.7%

최수연 네이버 대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제이 퓨리 엔비디아 총괄 부사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지난 22일 대만 엔비디아 오피스에서 별도 미팅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네이버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회동이 임박하면서 검색·광고·커머스·클라우드·로봇 등을 아우르는 네이버 인공지능(AI) 전략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와의 기술 동맹을 발판 삼아 ‘AI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단, GPU(그래픽처리장치) 확보 등 빠르게 불어나는 AI 인프라 비용은 부담 요인이다. 네이버의 1분기 실적표가 증명하듯 AI 경쟁 승부처가 단순 기술 협력을 넘어 인프라 투자 체력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방한 기간 이해진 의장과 회동하고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방문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양측의 만남이 성사되면 AI 인프라와 소버린 AI(국가·지역 단위 독자 AI), 피지컬 AI 협력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네이버 1분기 인프라 관련 지표(IR 자료 및 분기보고서 기준). / 내용 정리: 박성규 기자, AI 생성 이미지

◇ 엔비디아 협력 기대감 커진 네이버

네이버는 국내 인터넷 기업 중 AI를 서비스와 인프라 양쪽에 폭넓게 적용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검색과 광고에는 AI 기반 추천·매칭 기술을 붙이고, 쇼핑에는 AI 에이전트를 도입했다. 클라우드, 로봇, 디지털트윈 사업도 AI 인프라 전략과 맞물려 있다.

외형 성장도 이어졌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2411억원, 영업이익 54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영업이익은 7.2% 늘었다. 광고·커머스·파이낸셜·C2C 사업이 고르게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문제는 비용 증가 속도다. 네이버의 1분기 영업비용은 2조69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늘었다. 매출 증가율 16.3%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은 16.7%로 전년 동기보다 1.4%포인트 낮아졌다.

가장 빠르게 늘어난 항목은 인프라비다. 네이버의 1분기 인프라비는 25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했다. 회사는 GPU 등 신규 컴퓨팅 자산 취득 증가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AI 서비스 고도화와 클라우드 경쟁력 강화에는 필요한 투자지만,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부담으로 반영됐다.

핵심 플랫폼도 마진 압박을 받았다. 네이버 플랫폼 매출은 1조8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 광고 매출은 1조3945억원으로 9.3%, 서비스 매출은 4453억원으로 35.6% 늘었다. AI 기반 광고 효율 개선으로 성과형 광고주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네이버 플랫폼 부문 손익률은 28.8%로 낮아졌다. 전년 동기 34.2%보다 5.4%포인트 하락했다. 핵심 사업이 성장했지만, AI와 서비스 고도화에 필요한 비용도 함께 커진 셈이다.

네이버 사옥. /뉴시스

◇ 기술 협력보다 수익화 속도가 관건

네이버의 AI 전략은 검색 고도화에 그치지 않는다. 네이버는 쇼핑 AI 에이전트, ‘AI탭’, 파이낸셜 플랫폼,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N페이 커넥트’ 등을 통해 검색·쇼핑·예약·결제 데이터를 연결하려 하고 있다. 파이낸셜 플랫폼 매출은 4597억원으로 18.9% 늘었고, 결제액은 24조2000억원으로 23.4% 증가했다.

기업용 AI 사업도 확장 중이다. 네이버의 1분기 엔터프라이즈 매출은 15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했다. 회사는 GPUaaS(AI 연산용 그래픽처리장치 대여 서비스) 등 AI 관련 B2B 사업과 사우디 디지털트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는 AI를 서비스와 인프라 양쪽에 모두 적용하고 있어 엔비디아와의 협력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는 GPU와 데이터센터 투자를 감당하면서 수익성을 유지하는 능력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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