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멕시코 등 개최 지역을 방문하는 선수단과 응원객에게 홍역과 모기매개감염병 예방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은 오는 11일 개막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개최국의 주요 감염병 발생 상황을 분석한 결과, 홍역과 모기매개감염병,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 16개 도시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A조 경기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와 몬테레이 지역에서 진행된다. 대회 기간은 오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다.
질병관리청은 월드컵 참가자 증가로 현지 감염병 노출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감염병 발생 동향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
현재 멕시코에서는 홍역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 대표팀 경기가 예정된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는 멕시코 내에서도 발생이 높은 지역으로 보고됐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지역별 집단발생과 산발적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멕시코의 올해 홍역 신고 사례는 지난달 25일 기준 2만6087명이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8.27명으로 지난해 4.96명보다 높다. 미국도 올해 1952명이 보고돼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출국 전 홍역 예방접종력을 반드시 확인하고, 접종 이력이 불확실한 경우 예방접종을 완료할 것을 권고했다. 멕시코는 A형간염 풍토 지역인 만큼 북중미 지역 여행자와 월드컵 선수단, 응원단 등에 A형간염 백신 접종도 권고했다.
모기매개감염병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과달라하라는 6월부터 우기가 시작돼 강수량과 습도가 증가한다. 멕시코는 뎅기열 풍토병 국가이며 남부 지역에서는 치쿤구니야열 발생도 보고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경기 응원 등 장시간 야외 활동 때 모기기피제를 평균 3~4시간 간격으로 반복 사용하고, 밝은색 긴팔 상의와 긴바지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야간 관광이나 습지·호수 주변 방문 시에는 모기 노출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안전하지 않은 물과 노점 음식, 덜 익힌 음식 섭취를 피해야 한다. 올바른 손씻기와 끓인 물 또는 생수 섭취도 필요하다.
온열질환 위험도 있다. 낮 시간대 장시간 이동이나 야외 응원 과정에서 탈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물을 자주 마시고 더운 시간대 활동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귀국 시 기침, 발열, 발진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Q-CODE 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귀국 후 수일 이내 발열, 발진, 근육통, 설사, 구토, 기침 등이 나타나면 의료기관 방문 시 해외 여행 이력을 알려야 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월드컵과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는 선수단과 응원객의 이동이 많고 장시간 밀집 활동이 이뤄지는 만큼 감염병과 온열질환 예방이 중요하다”며 “예방접종과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귀국 후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검역관 신고와 신속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대회 종료 때까지 감염병 발생 동향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대책반 운영 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호빈 기자 hb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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