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골프 안 쳤다" 411억 기부한 자린고비 의사의 '닳아진 양복'[백만장자]

  • 0

지난 3일 방영된 EBS 1TV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는 32년 동안 무려 411억 원이라는 거금을 사회에 환원한 산부인과 전문의 하충식 의장이 출연했다. / EBS 1TV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자신에게는 지독할 정도로 엄격하지만, 이웃과 직원들을 위해서는 평생 모은 거액을 아낌없이 베푼 한 의사의 감동적인 삶이 세상에 공개됐다.

지난 3일 방영된 EBS 1TV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는 32년 동안 무려 411억 원이라는 거금을 사회에 환원한 산부인과 전문의 하충식 의장이 출연했다.

그는 1994년 단 4개의 병상으로 시작해 2021년 1008개 병상을 갖춘 대형 종합병원을 일궈낸 인물로,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 추천 대통령 훈장도 2차례나 수훈했다.

하 의장이 이끄는 병원은 지하 3층부터 지상 9층 규모로, 상주하는 직원만 3000명에 달하며 환자까지 포함하면 매일 1만 명 가까운 이들이 오가는 대형 의료기관이다.

MC 서장훈이 “이런 말씀 드리면 그런데 진짜 부자시다”라며 입을 다물지 못하자, 하 의장은 “마음이 부자”라며 미소를 지었다.

자신에게는 지독할 정도로 엄격하지만, 이웃과 직원들을 위해서는 평생 모은 거액을 아낌없이 베푼 한 의사 하충식의 감동적인 삶이 세상에 공개됐다./EBS 1TV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이어 그는 서장훈에게 “우리 라운딩 한번 하러가죠”라고 돌발 제안을 건넸다. 서장훈이 “골프?”라며 어리둥절해하자, 하 의장은 “평생 골프를 한 번도 안 쳐봤다”라며 최고 책임자로서 매일 병원 전체를 회진하는 일을 라운딩이라고 표현해 반전을 선사했다.

사회에 411억 원을 기부하고 7만 평 규모의 국내 빅5 수준 암 병동 건립을 추진 중인 자산가이지만, 그의 개인적인 삶은 영락없는 자린고비였다.

의장실에서 포착된 그의 양복 재킷 깃은 20년 가까운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하얗게 바래 있었고, 주머니에서 꺼낸 지갑 역시 너덜너덜하게 헤져 있었다. 이를 본 서장훈이 “이거는 좀 수선이라도 하셔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반면 직원들을 향한 그의 마음은 최고급이었다. 특히 의장실로 착각할 만큼 넓고 쾌적한 미화부 사무실은 하 의장의 철학을 대변했다. 평소 미화원들의 열악한 쉼터 뉴스를 볼 때마다 분노했다는 그는 개원 초기부터 남다른 복지를 제공해 왔다.

최근에는 32주년 기념으로 미화원들에게 가족 뷔페 이용권과 호텔 숙박권을 안겼으며, 7년 근속 시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파격적인 대우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하 의장은 “한번 들어오면 직원들이 나가지 않는다”라며 강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이러한 진정성에 감동해 세계적인 췌장 명의 김명환 교수 역시 수도권의 수많은 러브콜을 마다하고 창원행을 택했다.

김 교수는 “수도권과 지방 의료 격차가 너무 크다. 지역 의료를 키워야 한다는 하충식 의장의 목표에 깊이 공감해 창원행을 선택했다”라고 전했다.

과거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의료계에서 겪었던 차별과 설움이 지금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하충식 의장. 그는 “그 설움 때문에 우리 지역에서 가장 크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최고의 병원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라며, 편견을 극복하고 지역 의료 발전과 나눔의 기적을 일궈낸 드라마 같은 인생사로 안방극장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서기찬 기자 wsk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