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미래의 에이스' 신영우(NC 다이노스)가 승리, 홀드, 세이브도 챙기지 못했으나 그 무엇보다 귀중한 투구를 선보였다.
신영우는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3이닝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쉽지 않았다. 선발 김태경은 3이닝 동안 르윈 디아즈에게 투런 홈런 두 방을 맞았다. NC도 1회 김주원이 솔로 홈런을 쳤으나 이후 침묵이 이어졌다.
4회부터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김태경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이용준이 투입됐다. 상무에서 전역하고 첫 등판이다. 또한 2024년 9월 28일 창원 두산전 이후 613일 만에 1군 마운드 등판이었다. 부담 속에도 이용준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6회부터 신영우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신영우는 디아즈를 헛스윙 삼진, 박승규를 우익수 뜬공, 전병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7회 선두타자 강민호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이어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솎아 냈다.
백미는 8회 디아즈와의 승부다. NC 타선이 6회 2점, 8회 1점을 올려 4-4 동점인 상황. 신영우는 구자욱을 헛스윙 삼진, 최형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주자 없는 2사에서 디아즈에게 3구 연속 볼을 던졌다. 4구 154km/h 직구로 첫 스트라이크를 잡더니 5구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6구 몸쪽 슬라이더를 구사했는데 이것이 대형 파울 홈런이 됐다. 흔들리지 않고 7구에 다시 몸쪽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신영우의 호투가 NC를 일깨웠다. 9회부터 전사민이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양 팀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해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고, 10회초 NC가 김한별의 적시타와 김주원의 땅볼로 2점을 냈다. 연장 10회말 김진호가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 NC가 6-4로 승리했다. 2025년 9월 18일 창원 경기부터 이어진 삼성전 8연패를 끊어낸 귀중한 승리다.
경기 종료 후 신영우는 "점수를 매기자면 올해 들어서 제일 100점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며 "뒤에 저보다 좋은 형들이 많기 때문에 제가 할 몫을 하고 잘 넘겨줬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고 소감을 남겼다.
8회 디아즈와의 승부에 대해서 "슬라이더 홈런성 타구가 나왔을 때, 그럼 슬라이더를 노리고 있으니 슬라이더를 또 던지면 반응이 나오겠구나 싶었다. 오히려 직구보다 슬라이더로 승부하면 인플레이 타구나 스윙이 나오겠다 싶었다. 슬라이더가 자신 있기도 했다. 그래서 더 강하게 디아즈의 몸쪽을 보고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파울 홈런이 된 슬라이더가 실투였냐고 묻자 "일단 (스트라이크) 존을 보고 던졌기 때문에 실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맞고 나서 복기를 해보니 디아즈가 잘 치는 코스였다. 그럼에도 몸쪽으로 더 들어가면 3-2 카운트에 승산이 있겠다 생각해서 그쪽으로 공을 던졌다"고 답했다.
이제 3년 차 선수다.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2024년 평균자책점 10.61, 2025년 7.53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이날 3이닝 무실점을 더해 3.75로 호투 중이다.
올해 무엇이 달라졌냐고 묻자 "스스로 확신을 많이 가지려 한다. 올라가기 전부터 공이 좋든 좋지 않든 제 공을 던지려고 한다. 제 공을 던져야 실패를 하더라도 느끼는 게 많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 타자, 공 하나마다 100%를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156km/h가 나왔다. 신영우는 "구속에 크게 연연하지는 않지만 156km/h가 나왔다고 하면 컨디션이 좋은 편인 것 같다. 힘을 썼을 때보다 공을 타이밍 맞게 좋은 밸런스에서 던졌을 때 구속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 이렇게 공격적으로 맞춰가다 보면 구속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구 =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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