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수 머리 맞고 넘어간 타구 홈런 판정 MLB 닷컴 "33년 만에 다시 나온 장면"
[마이데일리 = 류한준 기자]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 조 아델(외야수) 수비 도중 타구를 머리에 맞혀 펜스 너머로 보냈다. 에인절스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있는 에이전스 스타디움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를 치렀다.
문제의 장면은 4회초 2사 상황에서 나왔다.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아델은 T J 럼필드의 타구를 잡기 위해 워닝 트랙 근처에서 점프했다. 그런데 공이 글러브 바깥쪽을 스친 다음에 아델의 머리에 그대로 맞고 펜스를 넘어갔다.
럼필드는 공이 홈런 구역 광고판에 맞고 외야로 다시 튕겨 나오자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1루를 돌아 2루에서 멈춰섰다. 그는 심판의 홈런 판정이 나오자 3루를 거쳐 홈으로 들어왔다.
럼필드는 시즌 8호 홈런을 기록했고 콜로라도는 8-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에인절스는 결국 2-8로 패했다. MLB 닷컴은 "헤더 홈런이 33년 만에 나왔다"고 전했다.
지난 1993년 5월 27일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전에서 나온 수비다. 당시 텍사스 소속이던 호세 칸세코의 실책성 플레이였다. 칸세코는 당시 텍사스 소속으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친 타구를 쫓아갔다. 그런데 공이 칸세코의 머리에 맞은 뒤 펜스를 넘어갔다.
그런데 아델은 수비를 못하는 선수가 아니다. 2024년 외야수 골드글러브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고 경기 도중 멋진 호수비도 자주 성공했다.
하지만 종종 실수도 범한다. MLB 닷컴은 "아델은 2020년 텍사스와 경기에서 외야 뜬공에 글러브를 어설프게 댔다가 4루타 실책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4루타 실책(4-base error)은 수비수 실책으로 타자 주자가 단숨에 1루부터 3루를 돌아 홈까지 진루해 득점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이날 럼필드의 타구는 심판 판정 후 기록원 판단으로 아델의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아 홈런으로 인정됐다.
KBO리그에서도 비슷한 플레이가 나온 적이 있다. 신본기(현 부산 MBC 야구해설위원)가 선수 시절 롯데 자이언츠에서 뛸 때 '진기명기' 주인공이 됐다. 2019년 6월 5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 당시 유격수로 나온 신 위원은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화 제러드 호잉의 때린 공이 내야 높게 뜨자 이를 잡기 위해 쫓아갔다.
낙구 지점을 판단한 뒤 수비 자세를 취했지만 공을 잡지 못했다. 타구는 신 위원의 머리에 맞고 튀어올랐다. 이 공을 당시 좌익수로 나온 전준우가 잡았다.
MLB 닷컴에도 신 위원의 당시 플레이가 소개됐다. MLB 닷컴은 "팬들에게 큰 기쁨을 가져다주는 장면"이라며 "모두의 반응이 좋았다. 신본기는 그라운드에 쓰러졌지만 전준우는 숨겨진 부활절 달걀을 발견한 아이처럼 글러브를 들어 공을 잡아냈다"고 전했다.
한편 에인절스는 이날 패배로 3연패에 빠졌다. 23승 39패가 되면서 아메리칸리그 서부조 최하위(5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에인절스는 올 시즌 개막 후 MLB 전체에서도 가장 낮은 승률(0.371)을 보이고 있다. 에인절스는 4일 같은 장소에서 콜로라도와 다시 만난다.
류한준 기자 hantae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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