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고참이 힘든 게 뭐냐면…”
롯데 자이언츠 주장 전준우(40)은 올 시즌이 참 쉽지 않다. 2월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에서 불법도박 사태가 터졌을 때 팀을 다잡느라 애썼고, 겨우 수습해 시즌에 들어갔더니 성적이 안 나온다. 올 시즌 49경기서 169타수 39안타 타율 0.231 2홈런 13타점 12득점 OPS 0.579.
전준우는 5월 말부터 출전비중이 줄어들더니, 결국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1군에서 제외됐다. 이미 5월3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상태였다. 김태형 감독은 전준우가 주장이고 최고참이지만, 과감하게 1군에서 제외했다.
김태형 감독은 전준우의 2군행이 배려임을 드러냈다. 3일 경기를 앞두고 “메시지는 뭐, 아침에 봤는데 2군 가서 마음 편히 먹으라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참이 힘든 게 뭐냐면, 잘하면 뭐 좋은 소리도 듣지만 사실 본전이야”라고 했다.
계속해서 김태형 감독은 “그 대신 못하면 일반 다른, 어린 선수들보다 훨씬 욕을 많이 먹잖아. 거기에 대한 스트레스도 쉽지 않다. 지금은 한 열흘 정도 2군에 다녀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라고 했다. 열흘 뒤엔 1군에 돌아온다는 얘기다.
고참이고, 특히 주장이면 야구를 잘 하는 게 기본값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야구라는 게 나이를 먹을수록 어렵다는 게 지도자들의 얘기다. 운동능력이 중요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또 주장은 의외로 하는 일이 많다. 롯데처럼 최고참 선수가 주장을 맡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야구도 안 풀리는데, 해야 할 일은 많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후배들에게 면도 안 서고, 목소리에 힘도 안 실린다. 어쨌든 해결은 본인이 해야 한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재충전 및 주위 환기를 택했다.
김태형 감독은 여전히 롯데 외야와 타선에 전준우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아직 전준우를 넘어설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황)성빈이나 (장)두성이 외에는 아직 외야에서 전준우를 잡을 만한 선수가 없다”라고 했다.
이날 함께 2군에 내려간 외야수 김동현은 3일 오전에 열린 KIA와의 함평 퓨처스리그 원정경기에 곧바로 출전했다. 그러나 전준우는 2군 경기에 나가지는 않았다. 조금 쉬는 것도 나쁘지 않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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