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만성 적자 시달린 장영근號 카카오페이손보…‘장기보험’ 카드로 숨통 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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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243억원 역대 최대…순손실 25% 감소
장기보험료 149% 급증…‘미니보험 한계’ 극복
영유아보험·건강보험·펫보험 확대…수익구조 다변화

장영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 /그래픽=정수미 기자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출범 이후 이어진 만성 적자 구조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장영근 대표가 추진해온 장기보험 확대 전략이 성과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여전히 100억원대 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디지털 보험사 특유의 수익성 한계도 남아 있어 흑자 전환까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보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43억원으로 전년 동기(131억원) 대비 85%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보험수익은 215억원으로 전년 동기(123억원)보다 75.1%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137억원에서 103억원으로 24.7% 감소했고, 보험 본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보험손익 적자도 122억원에서 92억원으로 축소됐다.

보험업법상 디지털보험사는 전체 보험계약 건수와 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을 전화(TM), 우편, 온라인(CM)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모집해야 한다. 현재 순수 디지털 보험사로 분류되는 곳은 카카오페이손보와 교보라이프플래닛 정도가 있다.

디지털 보험사는 설계사 조직이 없어 사업비 부담이 적고 가입 절차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보험업의 핵심 수익원인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건강보험이나 암보험처럼 구조가 복잡한 상품은 소비자 설명과 상담이 중요한데, 온라인 채널만으로는 판매 확대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카오페이손보는 출범 이후 해외여행보험과 휴대폰보험, 운전자보험 등 소액·단기 상품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가입은 쉽지만 보험료 규모가 작고 계약 기간도 짧아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만들기 어려웠다.

그 결과 연간 순손실 규모는 2022년 261억원, 2023년 373억원, 2024년 482억원, 2025년 524억원으로 확대됐다. 가입자는 늘었지만 수익 구조는 따라오지 못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2023~2026년 1분기 경영실적 추이. /그래픽=정수미 기자

◇ 장기보험 확대카드…영유아·전월세·펫 보험 늘리며 1년 만에 149% 성장

이에 카카오페이손보는 최근 장기보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 영유아보험을 시작으로 초·중학생보험, 건강보험, 전월세보험 등을 잇달아 선보였고 최근에는 펫보험까지 출시했다. 단순 미니보험 중심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고객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종합 보험사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기존 여행보험이나 운전자보험 등 미니보험 가입자를 장기보험 고객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폭넓은 고객 접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 장기보험 보험료는 지난해 1분기 8억50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21억원으로 약 149% 증가했다. 장기보험은 초기 사업비 부담이 크지만 보험계약마진(CSM)을 축적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보험이익 창출이 가능한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출범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으며 올해 1분기 말 기준 누적 결손금도 1805억원에 달한다. 투자손익 역시 1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투자비용 대부분이 플랫폼 구축과 시스템 투자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비로 구성돼 있어 디지털 보험사 특유의 비용 부담도 여전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결국 카카오페이손보가 플랫폼 이용자를 얼마나 장기보험 고객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활용한 모객 능력을 증명했다면, 앞으로는 이를 안정적인 보험이익으로 연결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관계자는 “해외여행보험과 휴대폰보험 등 기존 상품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보험과 신규 상품군도 점차 시장에 안착하며 사업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며 “사용자에게 필요한 보험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성장성과 건전성을 함께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수미 기자 sumipota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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