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사흘 새 급등락 반복…닉스, 연속 급등세에 ‘희비’
리밸런싱 과정서 강제 매수·매도…변동성 지수, 3.72%↑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증시를 이끄는 대표 반도체 종목들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타깃이 되며 투기판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초자산의 일일 주가 변동을 2배로 추종하는 만큼 적은 주가 움직임에도 수백억원의 자금이 요동치며 전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고 시장을 왜곡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5.5% 동반 상승했던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이후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다음날인 전날 삼성전자가 약세를 보이자 관련 레버리지 ETF는 일제히 급락했다. 상품별로는 ‘RIS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가 5.34%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TIGER’(-5.19%), ‘KODEX’(-4.95%), ‘ACE’(-4.77%), ‘PLUS’(-3.9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날 삼성전자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또다시 급등했다. ‘RISE’는 13.15%, ‘TIGER’가 12.58% 급등하는 등 하루 만에 수십 퍼센트씩 오르내리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축인 SK하이닉스 관련 상품은 단기 과열 양상을 띠며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초자산인 SK하이닉스가 전날 2.76% 상승한 230만50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이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에는 투기성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상장 첫날 18.56% 급등 마감한 데 이어 다음 날 4.39%, 당일 2.57% 오르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같은 날 ‘KODEX 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역시 3.19% 상승하는 등 대형 반도체주를 향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시장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들 상품이 증시 자금을 급격히 빨아들이면서 시장 전반의 불안성도 커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3.72% 급등한 74.26을 기록했다. VKOSPI는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30일간의 코스피200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증시 강세장에서는 하락하지만 최근의 투기적 쏠림으로 인해 지수가 되레 치솟은 것이다.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이유는 레버리지 상품 구조 탓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배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추종 배율만큼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리밸런싱(자산재조정)을 거쳐야 한다”며 “기초지수 상승·하락분의 2배 익스포저를 맞추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기초지수 매수·매도가 강제 발생해 변동성을 증폭시킨다”고 설명했다.
개인 투자자의 고위험·고수익 선호 경향과 상품 구조가 맞물리면서 당분간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비정상적으로 확대되는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이 일시적인 변동성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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