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코노미’ 신성장동력으로, 반려인과 ‘커플룩’ 인기
“예쁘기만 하면 안 된다” 소재·착용감 중요성 부상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반려동물이 ‘패션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다.
2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 휴머니제이션’ 문화가 확산하면서 관련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사진 촬영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증 문화가 일상화되고 디자인과 브랜드 감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자, 펫웨어도 하나의 패션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
산책과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를 맞아 패션업계가 펫웨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아디다스는 이달 1일 브랜드 첫 ‘오리지널스 펫 컬렉션’을 출시하며 펫웨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대표 제품인 ‘오리지널스 펫 캘리 티셔츠’는 스테디셀러인 아디컬러 3S 캘리 티셔츠를 반려동물용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브랜드 상징인 3-스트라이프와 트레포일 로고를 그대로 적용했으며, 고양이와 소형견부터 대형견까지 착용할 수 있도록 사이즈를 세분화했다.
함께 출시한 ‘오리지널스 펫 레더 캐리어 백’은 PU 레더 소재와 메시 통기창을 적용해 스타일과 실용성을 동시에 강화했다.
BYC는 개리야스로 여름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접촉 냉감 원단과 흡습속건 기능을 적용한 반려동물 의류 라인업을 확대하며 2022년 첫선을 보인 ‘개리야스 쿨러닝’은 BYC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개리야스 매출도 전년 대비 2023년 94%, 2024년 69% 2025년 57% 증가하며 꾸준히 늘고 있다.
이 여세를 몰아 BYC는 올여름 시즌용으로 체형 맞춤형 벨크로와 에어메쉬 안감을 적용한 하네스 ‘산책시리즈’까지 제품군을 다변화하고 있다. 하네스는 H형 구조로 압박감은 줄이고 형광톤 플라워 패턴으로 디자인 요소을 살렸다.
펫패션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트렌드는 보호자와 반려동물이 스타일을 공유하는 ‘시밀러 룩’이다.
LF 헤지스는 브랜드 상징인 영국 사냥견 ‘잉글리시 포인터’를 앞세워 론칭 초기부터 성인·키즈 라인과 연계한 패밀리룩을 선보여왔다.
이번 봄·여름 시즌에는 냉감 기능성 소재와 경량 디자인을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했으며, 올해 1~4월 기준 의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LF 관계자는 “내년 봄·여름 시즌부터는 시그니처 제품인 카라 티셔츠와 스웨터 색상 라인업을 확대해 보호자와 반려동물 간 연계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르디 메크르디 역시 사람 의류와 반려견 커플룩 트렌드를 공략하며 인지도를 높여왔다. 브랜드 시그니처인 꽃 로고를 펫 컬렉션에도 동일하게 적용해 출시 초기부터 2030 반려인 사이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티셔츠와 스웻셔츠 중심의 기존 시장에서 벗어나, 밑단에 프릴 디테일을 더한 ‘펫 티셔츠 플라워 마르디 프릴’ 라인과 감각적인 배색의 ‘펫 스트라이프 티셔츠’ 등 차별화된 스타일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패션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무신사까지 연초 ‘파우’, ‘펫’, ‘컴패니언’ 등 관련 상표권을 출원하며 시장 진출 신호를 보내고 있다.
무신사 측은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를 확대 중인 무신사가 펫웨어와 반려용품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둔 선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업계 관심은 디자인 경쟁에서 착용감과 소재 기술력으로 이동하고 있다. 말 못 하는 반려동물이 입는 의류인 만큼 사람 옷 못지않은 기능성과 공학적 설계가 중요해지고 있어서다.
최근 충북대학교 연구팀이 3D 가상 피팅 시스템(CLO 3D)을 활용해 반려견 의류를 분석한 결과, 반려견이 느끼는 압박감은 등길이·가슴둘레 등 단순 사이즈보다 소재 특성과 움직임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겨울용 패딩 소재는 두껍고 신축성이 낮아 달릴 때 가슴과 복부 압박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메시 소재도 통기성은 뛰어나지만 과도하게 밀착될 경우 특정 부위 압박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면 소재는 체형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압박을 비교적 고르게 분산시켰다.
연구진은 “반려견 의류는 단순히 예쁜 디자인보다 움직임에 따른 압박 분산 설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브랜드 감성과 커플룩 중심의 소비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반려동물이 실제로 체감하는 착용감과 기능성이 핵심 구매 기준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관련 매출 비중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자기 표현 수단으로서 패션과 아이템 소비가 확대되는 만큼 펫웨어 시장에서도 새로운 시도와 제품 출시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금숙 기자 mintb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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