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교섭 결렬 속 희망퇴직·전환배치 추진…노조 반발 확대
“카카오가 실질적 사용자”…파업 포함 대응 예고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카카오 공동체 내 구조조정을 둘러싼 갈등이 게임 계열사로 번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엑스엘게임즈가 희망퇴직과 전환배치를 추진하자 노조가 사실상 정리해고 수순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26일 성명을 내고 엑스엘게임즈의 구조조정 추진 중단과 카카오의 사용자 책임 이행을 촉구했다. 노조는 최근 반복되고 있는 고용불안과 희망퇴직 추진에 우려를 표하며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가 실질적 사용자로서 책임 있는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엑스엘게임즈는 현재 희망퇴직과 전환배치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다만 노사 간 교섭은 결렬된 상태다. 카카오지회는 기존 고용안정을 골자로 한 노사 상생합의서가 있음에도 회사가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카카오지회는 이번 사안을 개별 자회사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차원의 고용 이슈로 보고 있다. 최근 카카오 공동체 전반에서 계열사 재편과 매각, 희망퇴직, 대기발령 등이 이어지며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노조는 카카오가 사업 전략과 투자 방향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면서도 고용 문제 책임은 개별 법인에 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엑스엘게임즈가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만큼 그룹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엑스엘게임즈는 2003년 설립된 게임 개발사로 ‘아키에이지’ 등을 개발했다. 노조는 사업 실패와 경영 판단에 따른 부담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방식의 구조조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됐으며 근로자대표 선출 절차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희망퇴직을 넘어 정리해고 등 강제적 구조조정이 추진될 경우 파업을 포함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카카오지회는 “회사는 사람을 비용처럼 정리하는 방식으로는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 수 없다”며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가 실질적 사용자로서 책임 있는 대화와 고용안정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