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응원이 중요해” 라미레스 감독이 강조한 이유, “레드존 위기를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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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사령탑인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7일 진천선수촌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진천선수촌=송일섭 기자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의 세 번째 시즌이 시작됐다. 무엇보다 라미레스 감독은 팬들의 응원과 지지를 강조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2024년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 랭킹 26위 한국은 작년에 세계선수권 출전권도 획득하는 등 유의미한 행보를 보였다. 2026년은 더 중요하다. 2028 LA올림픽 출전권과 2027년부터 세계선수권에서 명칭이 변경된 월드컵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선수권이 예정돼있다. 이후 아시아경기대회까지 열린다. ‘라미레스호’는 메달 획득의 의지가 강하다.

라미레스 감독은 지난 20일 국가대표 기자회견에서 “작년에는 부상으로 선수들이 이탈을 하거나 새로 들어오곤 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올해는 선수들 몸 관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아시아선수권의 경우 올림픽 티켓이 걸려있다. 아시아 강호라 불리는 일본, 이란, 중국과 레벨이 어느 정도 근접해 있다. 올림픽 티켓을 노려보겠다. 또 3위까지 들어 월드컵 진출을 이루고 있다.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시상대에 오르는 게 목표다”며 포부를 밝혔다.

주장 황택의도 “감독님과 3년 동안 하고 있는데, 시스템적으로나 배구 전술, 기술 등이 매년 좋아지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기대가 많이 된다. 작년에 세계선수권 조별리그에서 전패를 했지만, 경기를 하면서 들었던 생각이 ‘그래도 할 만하다’였다. 모든 선수들이 그 시스템에 잘 적응한다면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 경쟁력이 더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이날 라미레스 감독은 “팬들의 응원이 중요하다”고 여러 번 언급했다. 그만큼 함께 한 선수들을 향한 애정이 크다. 앞서 라미레스 감독은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은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들이다.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갖고 여기에 온 거다. 하지만 성적이 좋지 않을 때 SNS로 좋지 않은 댓글들이 많이 달리는 걸로 안다. 마음이 좋지 않다. 이 선수들은 정말 배구밖에 모르는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질까봐 걱정이 된다. 코트 위에서 ‘으쌰으쌰’하는 에너지를 불어넣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한 바 있다.

황택의(왼쪽)와 라미레스 감독이 20일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부를 밝히고 있다./방이동=심혜진 기자

라미레스 감독은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의 압박감과 긴장감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라도 팬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2026년 한국 남자배구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에 대해 “먼저 서브를 강력하게, 과감하게 넣어야 한다. 두 번째로 하이볼 상황에서 공격수가 어떻게 득점을 내느냐가 중요하다. 또 B패스 상황에서도 공격을 처리하는 능력이 보완된다면 더 좋아질 거다”고 힘줘 말했다.

계속해서 라미레스 감독은 “사실 기술적인 부분을 떠나서 멘털도 중요하다. 각 세트에서 18점 이후를 ‘레드존’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세트 초반, 중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치지만 레드존에 들어가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게 보인다. 18점 이후 1, 2개 범실을 하면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숙제다”며 ‘레드존’에서의 위기 대응 능력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작년 세계선수권 조별리그 3경기에서도 그랬다. 한국 남자배구는 무려 11년 만에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얻고 조별리그에서 프랑스, 아르헨티나, 핀란드와 격돌했다. 첫 상대가 프랑스였다. 2020, 2024년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세계 강호를 만난 한국은 좀처럼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이후 두 경기에서 서서히 힘을 냈지만, 승리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라미레스 감독가 세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2025년 9월 16일 필리핀 퀘존시티에서 열린 2025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 조별리그 C조 아르헨티타전을 앞두고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FIVB 제공

라미레스 감독도 “우리 선수들이 점점 발전하고 있다”면서 “작년 세계선수권 프랑스전에서는 선수들이 긴장을 하면서 안 풀렸지만, 아르헨티나와 핀란드전에서는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이런 세계무대에서 긴장감을 조금씩 완화하며 잘 적응을 하고 있다고 본다. 아직 부족하지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을 내렸다.

아시아 내에서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한국은 세계랭킹으로도 현재 아시아 내에서는 일본(7위), 이란(16위), 카타르(21위)에 이어 네 번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아시아선수권 정상에 오른다면 2020 시드니올림픽 이후 28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룰 수도 있다. 라미레스 감독은 “감독으로서 모든 시나리오를 생각해야 한다.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훈련 과정, 그리고 선수들을 믿는다. 팬들의 응원이 가장 중요하다. 다 같이 태극기를 들고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했고, 황택의도 “얼마만큼 집념을 갖고 경기에 따라 달라질 거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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