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내달 1일 시작…SKT·KT도 통합요금제 합류
가격 격차 사라진 알뜰폰…출혈 경쟁 넘어 구조 재편 압력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통신 3사가 다음 달부터 2만원대 데이터 무제한 시대를 연다. 5세대(5G)·LTE 구분을 없앤 통합요금제를 앞세워 저가 시장까지 직접 내려오면서, 그동안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성장해온 알뜰폰 시장이 정면 승부를 피하기 어려워졌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통합요금제 출시를 위한 정부 신고 절차를 모두 마쳤다. 다음 달 1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과 KT도 순차적으로 통합요금제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저가 구간의 사실상 데이터 무제한’이다. 새 요금제는 5G와 LTE를 하나로 묶고 일정 데이터를 소진해도 400Kbps 속도로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안심옵션(QoS)을 기본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기존 65종 요금제를 18종으로 줄이고 월 2만8000원·2만9000원 요금제를 포함한 새 체계를 도입한다. SK텔레콤도 7월 2일부터 기존 LTE·5G 요금제 67종의 신규 가입을 종료하고 통합요금제로 전환한다. KT는 침해사고 후속 보상으로 7월까지 월 100GB 추가 데이터를 제공 중인 점을 고려해 이후 출시할 계획이다.
표면적으로는 소비자 선택권 확대다. 실제로 지금까지는 같은 데이터 사용량에도 LTE와 5G가 나뉘어 요금제가 복잡했고, 저가 요금제에서는 데이터 소진 이후 사실상 사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통합요금제는 이런 구조를 단순화하고 저가 이용자의 데이터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이다.
문제는 알뜰폰이다. 그동안 알뜰폰은 통신 3사보다 낮은 가격을 앞세워 가입자를 확보해왔다. 하지만 통신사 최저 요금제가 알뜰폰 수준까지 내려오면 가격 우위 자체가 약해질 수 있다. 특히 브랜드 인지도와 결합상품, 고객 지원 역량까지 고려하면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시장에서는 이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알뜰폰 번호이동은 순감했다. 이에 일부 사업자는 월 10원, 월 80원 수준의 초저가 프로모션까지 내놓으며 가입자 방어에 나섰다.
다만 가격 경쟁만으로 버티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업계에서는 이번 요금제 개편이 알뜰폰 산업의 체질 전환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단순 저가 대신 데이터 특화, 시니어·외국인 맞춤형 상품, 결합 서비스 등 차별화 전략 없이는 생존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도 대응책 검토에 들어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 3사 통합요금제에 적용되는 데이터 안심옵션을 알뜰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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