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AI 매출 58%에도 순수 AI 성과는 미공개
DBS·스마트엔지니어링 성장률이 핵심 사업 앞질러
AX 선도 내세웠지만 수익화 검증은 아직 초기 단계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LG CNS가 올해 1분기 외형과 수익성을 모두 끌어올렸지만,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인공지능(AI) 사업의 실체는 숫자로 입증하지 못했다. 회사는 클라우드&AI 부문 매출이 전체의 58%를 차지했다고 밝혔지만, 순수 AI 매출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클라우드, 데이터, AI, 운영관리, 인프라 사업을 한데 묶은 지표만으로는 시장이 기대하는 ‘AI 전환(AX) 수익 모델’을 검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 CNS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150억원, 영업이익 9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 19.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6.5%에서 7.2%로 개선됐다.
◇ AI 매출 58%의 착시
문제는 이같은 호실적에는 회사가 전면에 내세우는 AI 성장성이 가려져 있다는 점이다. LG CNS는 클라우드&AI 부문 매출이 7654억원으로 전체의 58%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르다. 이 항목에는 AI 관련 부문은 물론 클라우드, 데이터, 클라우드 운영관리(MSP), 유지보수, 데이터센터 사업 등 전통적인 IT 서비스 매출도 함께 포함돼 있다. 실적표에 클라우드·인프라·운영 매출과 AI 매출이 한 덩어리로 묶여 있다보니 생성형 AI, 에이전틱 AI(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AI), AI 에이전트 개발 사업의 성과를 확인 할 수 없는 셈이다.
이는 LG CNS가 시장에 내세우는 정체성과도 맞물린다. LG CNS는 스스로를 기업의 AI 전환(AX)을 이끄는 회사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에이전틱 AI 플랫폼, 로봇 전환(RX), AI팩토리, 금융 차세대 사업 등을 성장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와 시장이 확인하고 싶은 것은 AI라는 이름이 붙은 사업의 실제 매출 규모와 수익성이다.
현재 자료만으로는 AI가 기존 클라우드·SI 사업에 붙은 부가 기능인지, 별도 수익을 만드는 핵심 사업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기업 고객의 클라우드 전환 과정에서 AI 기능을 얹은 것인지, AI 플랫폼과 에이전트 자체가 반복 매출 구조를 만들고 있는지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
◇ 성장률은 비AI 사업이 앞섰다
성장률을 보면 간극은 더 뚜렷하다. 클라우드&AI 부문 매출은 지난해 1분기 7173억원에서 올해 1분기 7654억원으로 6.7% 늘었다. 전체 매출 성장률 8.6%보다 낮다. 매출 비중도 지난해 1분기 약 59%에서 올해 1분기 58%로 소폭 줄었다.
반면 디지털 비즈니스 서비스(Digital Business Service) 매출은 2877억원에서 3219억원으로 11.9% 증가했다. 스마트엔지니어링 매출도 2063억원에서 2278억원으로 10.4% 늘었다. 전통 SI·시스템운영(SM) 성격이 남아 있는 사업과 제조·물류 프로젝트 사업이 핵심 간판 사업보다 더 빠르게 성장한 셈이다.
증가액 기준으로도 클라우드&AI가 압도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전체 매출 증가분 1036억원 중 클라우드&AI 증가분은 481억원이다. 디지털 비즈니스 서비스는 342억원, 스마트엔지니어링은 215억원 늘었다.
◇ 수익화 실체 검증은 과제
연구개발 투자 규모도 공격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LG CNS의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124억원이다. 매출 대비 비율은 0.9%다. 2024년 0.9%, 2025년 0.8%와 큰 차이가 없다.
물론 IT서비스 기업은 고객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기술 역량이 쌓인다. 연구개발비만으로 AI 경쟁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AX 선도 기업’을 전면에 내세우는 회사라면 자체 기술 투자와 AI 수익화 구조를 더 구체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외부 거래 확대도 지표상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 분기보고서상 LG전자와 LG화학 매출은 각각 2199억원, 2020억원이다. 두 회사 합계만 4219억원으로 전체 연결 매출의 약 32%다. 그룹 주요 계열사 기반이 여전히 실적의 큰 축이라는 의미다.
해외 성장도 아직 숫자로는 뚜렷하지 않다. 올해 1분기 수출 매출은 2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2697억원보다 줄었다. 내수 매출은 같은 기간 9416억원에서 1조767억원으로 늘었다. 북미 매출도 내부거래 제거 전 지역 기준으로 1315억원에서 1084억원으로 감소했다.
AI 업계 한 관계자는 “AI가 IT서비스 기업의 영업 키워드가 된 것은 맞지만, 시장은 이제 AI 명분보다 실제 매출과 반복 수익 구조를 본다”며 “LG CNS도 클라우드와 AI를 묶은 성장률이 아니라 AI 자체의 사업성을 증명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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