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오른쪽 윗배 불편감, 위장 질환으로 오인 쉬워
고령층서 증가세 뚜렷… 정기 초음파로 변화 양상 살펴야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담낭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침묵의 암’으로, 발견 당시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 고령층에서 급증하는 추세여서 고위험군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담낭은 흔히 ‘쓸개’라고 부르는 장기다. 간 아래에 위치하며,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한다. 식사 후 농축된 담즙을 장으로 내려보내 지방 소화를 돕는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담낭암 환자가 2021년 대비 약3.23% 늘었다.
담낭암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거의 없다. 병이 진행되면 담즙 배출에 문제가 생기면서 소화불량, 속 더부룩함, 오른쪽 윗배 불편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이런 증상은 흔한 위장 질환과 구분하기 어려워 지나치기 쉽다.
암이 더 진행되면 주변 간, 담관, 림프절로 퍼지면서 오른쪽 윗배 통증과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담즙 배출이 막히면 소변 색이 진해지고, 눈 흰자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도 생긴다.
김효정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담낭암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 검사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담석이나 담낭 용종, 담낭벽 비후가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담낭암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로는 담석증이 꼽힌다. 담석이 오랜 기간 담낭벽을 자극하면 만성 염증을 유발하고, 이 과정에서 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담낭 용종도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은 양성이지만 크기가 1cm 정도로 크거나 점차 커지는 경우에는 암 발생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 담낭벽 일부가 두꺼워지는 벽비후도 암과 구분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 적극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최근 연구에서는 비만, 지방간, 대사증후군도 담낭암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제시되고 있다.
담낭암 치료는 병기와 침범 범위에 따라 달라진다. 암이 담낭에 국한돼 있거나 주변 침범이 제한적인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반면 주변 조직 침범이 진행됐거나 위치상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항암치료, 면역치료, 표적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검토한다.
담낭암은 조기 발견 여부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 이 때문에 정기 검진을 통해 병을 일찍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석이나 담낭 용종이 있다고 해서 모두 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담석이 있으면 초음파 검사에서 담낭 상태를 자세히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장기간 만성 염증이 이어지면 담낭벽이 두꺼워지는 변화가 생길 수 있어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김효정 교수는 “고령층은 담낭암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적인 담낭 검사가 필요하다”며 “담낭 용종이나 담낭벽의 국소 비후가 있는 경우에는 크기와 변화 양상을 관찰해야 하므로 젊은 연령층도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강검진에서 담낭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며 “담석, 담낭 용종, 담낭암은 비만과 대사질환과도 관련이 있어 이에 대한 관리 역시 담낭 건강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호빈 기자 hb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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