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 新경영전략②] 이준용·최창훈 미래에셋운용 대표, AUM 600조 ‘껑충’…ETF 점유율은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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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X’ 기반으로 북미 개척…일본·인도·호주 등 공략
국내 증시 랠리에 삼성운용과 점유율 격차 8.64%p 확대

이준용·최창훈 미래에셋운용 대표. /그래픽=이보라 기자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운용자산(AUM) 600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자산운용사로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해외 네트워크 확대와 대체투자 성과, 연금 시장 지배력 강화에 힘입어 외형 성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 강세 흐름 속에서 해외 투자상품 중심 전략이 상대적 약점으로 지목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AUM은 올해 2월 말 기준 약 598조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 250조원 수준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글로벌 18개국 네트워크 확대…연금자산 52조 넘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미국·캐나다·인도·일본·호주 등 18개 지역에서 사업을 펴고 있다. 글로벌 진출은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법인을 설립하며 시작됐다. 이후 해외 ETF와 글로벌 대체투자, 현지 운용 플랫폼 확보 등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했다. 특히 해외 ETF 브랜드 ‘글로벌X(Global X)’를 기반으로 북미 시장 입지를 넓혔고, 인도·호주 등에서도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ETF의 순자산은 367조원이다. ETF 순자산 규모는 글로벌 ETF 운용사 중 12위에 올라 있다. 아시아에서는 노무라에 이어 2위다.

연금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타깃데이트펀드(TDF), 디폴트옵션, 연금 ETF 등을 중심으로 연금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연금자산은 5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개발 사업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전남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에 호남권 최초의 글로벌 5성급 호텔 브랜드인 JW 메리어트 호텔을 조성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남해안 관광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에는 2조원 규모의 판교 테크원타워 매각을 통해 약 1조1200억원 규모의 이익을 거뒀다. 2025년 이후 우정사업본부,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출자한 국내 코어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 운용사로도 선정됐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투자 생태계 구축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 AI 법인 웰스스팟(Wealthspot)과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사 스탁스팟(Stockspot) 등을 중심으로 AI 기반 자산관리 역량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웰스스팟은 미래에셋그룹의 AI 이니셔티브를 기획하고 실행하기 위해 미국에 설립된 AI법인이다. 생성형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접목해 투자 자문과 자산관리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 해외 강점 통했지만…국내 증시 랠리에 ETF 점유율 격차 확대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 국내 ETF 점유율. /이보라기자

다만 시장에서는 해외 투자 중심 포트폴리오가 최근 국내 증시 상승 국면에서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증시 비중 확대 흐름 속에서 상대적으로 해외형 ETF와 글로벌 자산 중심 전략의 수익률 매력이 다소 약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이 1위 체제를 공고히 다지면서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시장 점유율 격차가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39.92%로 지난해 말(38.20%) 대비 1.62%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은 작년(32.80%)에서 올해 31.57%로 1.22%p 떨어졌다. 양 사 간 점유율 격차는 지난 2024년 2.10%p까지 좁혔으나 8.64%p로 크게 늘었다.

삼성자산운용은 코스피 200 지수가 236% 폭등하는 장세에서 ‘KODEX 200’이 18조원 이상의 순자산을 불리며 시장의 중심을 잡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 대비 국내 증시가 급등하면서 삼성자산운용에 유리해졌다”며 “미래에셋운용은 글로벌 비중이 높은 만큼 점유율 격차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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