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新경영코드③] 순익 83% 증발한 웰컴저축은행…손대희號 ‘건전성 재건’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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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업 대출 연체율 39% 치솟아…NPL 비율 13%대로 상승
4분기 460억 순손실로 잠재부실 선반영…새 경영진 부담 덜기
AI·IB 투트랙 꺼낸 웰컴저축은행…본업 수익성 회복 여부 주목

(왼쪽부터) 손대희 웰컴저축은행 대표, 박종성 대표. /그래픽=정수미 기자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오너 2세인 손대희 대표 체제로 전환한 웰컴저축은행이 ‘수익성 급락’과 ‘건전성 회복’이라는 이중고 앞에 섰다. 지난해 4분기 잠재 부실을 보수적으로 선반영하며 순이익이 80% 이상 급감한 가운데, 이 같은 결단이 손 대표 체제의 연착륙을 돕는 방어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3억원으로 전년(374억원) 대비 83.2% 급감했다. 업계 1·2위 OK저축은행(1688억원), SBI저축은행(1130억원)과 비교하면 수익성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실적은 연말 들어 급격히 꺾였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523억원을 기록했지만, 4분기에만 약 460억원 순손실을 내며 연간 실적이 무너졌다.

실제 비용 구조에서도 부실 부담이 드러난다. 지난해 대손상각비(회수 불가능한 채권 손실비용)는 2407억원으로 전년(1598억원) 대비 50% 넘게 증가했다. 대손충당금(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회수 불능 채권의 선비용처리)도 4315억원에서 5484억원으로 확대됐다. 영업수익은 늘었지만 충당금과 자산 손실 비용이 급증하면서 영업이익은 402억원에서 62억원으로 급감했다.

◇건전성 방어 나선 웰컴…“회계상 개선” 시각도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웰컴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3.74%로 업권 평균(8.43%)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손실위험도 가중여신비율은 31.39%로 1년만에 12.31%포인트 급등했다. 부실여신 규모도 2024년 1570억원에서 지난해 396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대해 웰컴저축은행은 정상 거래 중인 대출이라도 향후 부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반영하는 등 보수적인 건전성 관리 기조를 강화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충당금을 반영한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은 7.49%에서 6.43%로 개선됐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실질적인 건전성 개선보다 승계 시점에 맞춘 ‘회계상 방어’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연체율은 6.54%로 안정됐지만, 잠재 위험 자산을 고정이하여신으로 재분류하면서 NPL 비율 자체는 오히려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는 오너 2세 체제 출범에 앞서 미래의 리스크를 현재 장부에 선반영해 차기 경영진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로 읽힐 수 있다.

부동산 관련 여신 부실 부담도 여전하다. 웰컴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은 39.43%까지 치솟았고, 건설업을 포함한 부동산 관련 업종 전체 연체율도 19.60%에 달했다.

여기에 자동차 부품 매출채권 담보대출 사기 사고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관련 사고를 인지한 뒤 금융감독원에 자진 신고하고 관련 대출 취급을 전면 중단했다. 관련 대출 취급액은 약 3000억원 규모로 파악됐으며, 이 가운데 2000억원은 회수된 상태다. 남은 약 900억원 규모 자산에 대해서도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우량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건전성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여신 심사 강화, 부실채권 정리, 사후관리 고도화 등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 2024~2025년 경영실적 추이. /그래픽=정수미 기자

◇‘AI·IB 투트랙’ 내세운 손대희號…핵심은 수익구조 재건

이런 상황에서 웰컴저축은행은 지난달 손대희 대표와 박종성 부사장을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9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김대웅 대표 체제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오너 2세 경영 체제로 돌입했다.

손 대표는 손종주 웰컴금융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웰컴에프앤디 대표 시절 베트남 부실채권(NPL) 사업 등을 맡아왔다. 박 대표는 IBK캐피탈 출신으로 기업금융과 투자금융(IB) 분야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다.

각자대표 체제에서 역할도 나뉘었다. 박 대표는 기업금융과 IB를 중심으로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맡고, 손 대표는 리테일·디지털·AI 기반 사업 전략을 총괄한다.

손 대표는 취임 직후 ‘AI’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AI 금융비서, 업무 자동화, 데이터 기반 리테일 효율화 등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한 것은 물론 AI·정보보호 전문가인 신인식 KAIST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디지털 전환에도 힘을 싣고 있다.

특히 그는 전임 경영진이 충당금을 대거 적립하며 잠재 부실을 상당 부분 털어낸 만큼, 향후 실제 수익 구조 정상화를 증명해야 하는 역할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선 저축은행업권 전반이 올해 외형 성장보다 건전성 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웰컴저축은행 역시 공격적 확장보다 ‘선별 성장’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내실경영을 통해 건전성을 회복하고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며 “최근 출시한 AI 기반 대화형 금융서비스 ‘AI 금융비서’를 통해 고객 경험 고도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수미 기자 sumipota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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